“말이 안될 정도로 훈련량 적다"...레전드 오승환이 말한 ‘훈련량 논쟁'

황혜성 2026. 6. 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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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최근 아마추어 투수 훈련량에 우려
"지금 보다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
출처:유튜브 '사이버 윤석민' 캡쳐

(MHN 황혜성 기자) “좋았을 때를 기억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투수 오승환이 최근 윤석민 해설위원이 진행하는 유튜브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해 ‘훈련량 논쟁’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승환은 윤석민 위원과의 대화에서 “요즘은 훈련량이 많이 줄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서의 집중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아마추어 선수들을 보면 말이 안 될 정도로 운동량이 적긴 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석민 위원도 공감했다. 그는 “며칠 전 중·고등학교에서 코치하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투수들이 피칭을 30개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나는 신인 때 캠프 기간에 3200개 정도를 던진 적도 있다”고 돌아봤다.

오승환 역시 과거 강도 높은 훈련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피칭한 적도 있다"며 “그걸 하면서 정말 깨달은 게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많은 공을 던지는 것이 핵심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그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1구부터 마지막 공까지 전력으로 던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윤석민 위원도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윤 위원은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상태에서 많이 던져야 한다”며 “나중에 150개, 200개를 던지면 정말 힘들다. 그런데 그 안에서 얻는 게 있다. 힘을 들이지 않아도 좋은 타이밍이 오고, 밸런스가 잡히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오승환은 이에 “그 느낌이 맞다.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며 공감했다. 이어 “전력으로 던지다 보면 몸에 힘이 빠진다. 그 상태에서 밸런스로 던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팔이 일정한 위치로 가지 않았을 때 무엇이 나쁜지 바로 캐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단순히 공을 많이 던지라는 말이 아니다. 많은 의미가 있는 훈련이라는 뜻”이라며 “고등학생에게 지금 당장 200개를 던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150개, 200개를 던져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몸이 만들어진다면, 그것은 혹사나 무리라고만 볼 수 없다는 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석민 위원은 한국 야구 투수 육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윤 위원은 “요즘 양현종, 류현진, 김광현이 마흔이 될 때까지 그만한 선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후배 투수들의 성장세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출처:삼성 라이온즈 / 현역 시절 오승환

윤 위원이 오승환에게 기복 없이 꾸준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사실 정답은 없다, 다만 자기가 원하는 공을 던지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노력해봤느냐고 되묻고 싶다”며 선수 스스로의 태도를 강조했다.

이어 “요즘은 유튜브만 봐도 좋은 운동 방법, 투구폼 분석 등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다. 공을 많이 던져라, 운동을 많이 해라가 아니라 스스로 방법을 많이 찾아봤으면 좋겠다”며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본인이 생각한 것보다 몇 개가 됐든 더 해봤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오승환은 후배들에게 ‘지속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요즘 가장 큰 문제는 예를 들어 오늘 결과가 좋으면 그게 자기 것인 줄 안다는 점이다. 거기에서 끝난다. 반대로 안 좋으면 다시 그걸 버린다. 지속성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속에 대한 예시도 들었다. 오승환은 “고등학교 선수에게 몇 km/h까지 던지냐고 물어보면 152km/h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면 140km/h가 나온다. 좋았던 공 하나만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150km/h를 던져본 선수는 나이가 들고 힘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몸이 기억하기 때문에 다시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국 그 선수는 150km/h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보다 조금 더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오승환은 선수 시절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를 모두 경험한 투수이자 KBO의 레전드다. 오랜 시간 철저한 몸 관리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왔다.

그저 과거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원하는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좋은 감각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훈련 방식도 달라졌지만, 꾸준한 정상을 지켜 온 선배의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만큼은 후배들이 한 번쯤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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