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AI대학에선 AI 연구 안한다…피지컬·메디컬AI 응용에 초점

조가현 기자 2026. 6. 5. 14:5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이 5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DGIST 제공

"AI를 연구하는 학과는 만들지 않겠습니다. 피지컬 AI, 메디컬 AI처럼 응용 쪽에 초점을 맞춘 학과로 구성하겠습니다." 

박경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획처장은 5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DGIST가 2027년 신설하는 AI 대학은 처음부터 응용 중심으로 설계됐다. DGIST가 보유한 로봇·바이오·반도체 연구 역량과 대구·경북 지역 제조 산업 기반을 AI와 연결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피지컬 AI·메디컬 AI 학과를 중심으로 과학·공학 분야 AI 응용을 다루는 xAI 학과까지 총 3개 학과를 개설할 계획이다. 매년 200명(학부 100명·석사 50명·박사 50명)을 선발해 2030년까지 재학생 700명 규모로 키운다. 기본적으로 5년 안에 학사와 석사를 동시에 취득하는 패스트트랙으로 운영하되 4년 학부 졸업도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융복합대학 기초학부와는 별도로 선발한다. 

교육 과정도 현장 중심으로 설계한다. 피지컬 AI 학과는 국내 피지컬 AI 전문 기업 ‘마음AI’와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짜고 있다. 산업체 인사를 겸임교수로 초빙해 교과과정 설계에 직접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은용순 DGIST 교학부총장은 "피지컬 AI 학과는 로봇을 만드는 것을 넘어 여러 로봇을 동시에 운용하면서 다양한 AI 툴을 활용하는 실습 중점 과목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 AI 학과는 임상 데이터를 확보·가공해 진단과 치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다루는 과목을 구상 중이다. 

DGIST는 연구 성과와 기술을 창업으로 연결하는 컨트롤 타워로 ‘혁신창업원’을 신설했다. 연구실에서 나온 원천기술을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기술로 바꾸고 글로벌 딥테크 창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기술은 있지만 사업화 경험이 부족한 연구자를 투자·창업 전문가와 연결하는 역할을 맡길 글로벌 벤처캐피털 출신 전문가를 초대 원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지역 산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핵심은 기업 연구원이 DGIST에 상주하며 함께 연구하는 기업별 AX 공동연구랩이다. 기업은 현장 데이터와 문제를 가져오고 DGIST 교원은 알고리즘과 모델을, 연구원은 시스템과 플랫폼 구축을 맡는 역할 분담 구조다. 기업과 DGIST가 예산을 함께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건우 총장은 "기업체 직원들이 회사 문제를 갖고 와서 교수랑 같이 풀고 실험은 자기 회사에서 하는 방식으로 전문 석사를 받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산업AX혁신본부장은 "중견기업이 자체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의지를 갖고 진행한다는 것"이라며 "기존 산학협력과는 기업의 관심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현재 로봇 분야에서 HL만도·SL·엘앤에프, 반도체 분야에서 파트론과 공동연구랩 출범을 마쳤다. 

지역 균형 발전 사업도 총괄한다. 4극3특 과학기술혁신지원사업은 정부가 수도권을 제외한 4개 광역 거점과 3개 특별자치단체에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사업이다. 대구의 AI·SW 역량과 경북의 제조 기반을 결합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2531억 원을 투입한다. 모빌리티·로봇·시스템반도체 분야 핵심 딥테크 원천기술 확보와 지역 확산에 주력한다.

DGIST는 기술 발굴부터 양산을 돕는 투트랙 지원과 함께 은퇴 과학자 활용 플랫폼(K-UBRC), 산학연 개방형 허브를 구축해 대경권을 첨단 산업의 핵심 축으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인재 육성은 대학 입학 전부터 시작한다. 올해 3월 동대구에 'AI/SW SCHOOL'을 개강해 대구·경북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준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조기교육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약 1000명에 달한다.

이 총장은 "이제 대학은 상아탑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파괴적 혁신으로 세상을 바꿀 인재를 직접 길러내는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동아사이언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