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단톡방 ‘소요’ 논란에 대화 전문 공개…“당권파, 선거 참패 책임 회피용”
‘소요’ 단어 선택 설전 오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소요’라는 단어 사용을 두고 벌어진 설전이 외부로 유출되자, 당사자인 배현진 의원이 대화 전문을 공개하며 “당권파의 선거 참패 책임 회피용”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5일 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지연 사태를 비판하는 한편, 자신을 겨냥해 보도된 기사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배 의원은 “어느 의원이 대화를 딱 선동에 필요한 만큼 흘려 찌라시성 기사까지 만들었던데 의원 단체방 전모도 함께 공개한다”며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 화면 5장을 첨부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와 김은혜, 주진우, 김미애 등 부산·경기 등의 당권파 의원들께서 아주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이 사태가 장동혁 지도부의 지방선거 참패 지우개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당내 논쟁을 친윤·친한 등 계파 갈등과 선거 패배 책임론으로 연결 지으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배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 106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지금 전 구의원 출신 개표 참관인 등이 배석해 잘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 마시고 이 이상의 소요가 없도록 우리가 자극하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참정권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저항을 ‘소요(여러 사람이 모여 공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로 표현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은혜 의원이 “네? 소요요?”라고 되물었고, 송언석 의원 역시 “소요가 있었습니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배 의원이 “소요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말씀입니다. 제가 위에 어렵게 썼나요?”라고 답하자, 이종욱 의원은 “문자 한계 때문인지 독해의 감수성이 다른가 봅니다”라는 배 의원의 말에 “가시 좀 빼고 말하자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미애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전제된 표현”이라며 ‘소요’의 사전적 의미와 형법 115조 소요죄 규정까지 채팅방에 공유했다. 이에 배 의원이 “김미애 의원님. 그만하시고 경찰과 시민이 충돌하고 시민 간 다툼을 자극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합시다”라고 응수하면서 격론이 오갔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상황을 조속히 정돈하고 국회는 이재명과 선관위에 책임을 엄히 묻는 다음 스텝으로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종욱 기자 hand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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