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LNG선을 찾아서]AI 데이터센터 전쟁...조선소가 뛰어든 이유
삼성중공업,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생태계 구축 나서
AI 전력 수요 급증에 조선업계 사업 영역 확장
![HD현대중공업의 육상발전용 힘센엔진. [출처=HD현대중공업 ]](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552778-MxRVZOo/20260605141607373vjbj.jpg)
인공지능(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조선사들이 발전엔진과 유지관리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바다 위에 데이터센터를 띄우는 미래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선박 건조 중심 사업 구조에서 에너지·데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조선업계의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계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AI가 만든 새 시장...데이터센터 전력 잡아라
가장 먼저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HD현대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미국 전력 인프라 기업 AEG에 6271억원 규모의 중형 힘센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엔진은 북미 지역 데이터센터와 발전설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가 HD현대중공업의 중형 엔진 사업에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설비 투자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후속 사업 확보에 나섰다. 회사는 HD현대중공업이 공급하는 데이터센터 전력용 엔진의 장기 유지보수계약(LTSA)과 운영·정비(O&M) 사업을 맡는다. 엔진 공급에 그치지 않고 유지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부유식데이터센터(FDC) 조감도) [출처=삼성중공업]](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552778-MxRVZOo/20260605141608654bkvi.jpg)
◆ 삼성중공업 '바다 위 데이터센터' 승부수
삼성중공업은 미래 시장 선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최근 그리스 선주사 캐피탈(Capital), 영국 로이드선급(LR)과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이 FDC 설계와 건조를 맡고, 캐피탈은 투자와 프로젝트 개발, 로이드선급은 인증과 규제 체계 구축을 담당하는 구조다.
FDC는 해상 플랫폼 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개념이다. 바닷물을 활용한 냉각이 가능하고 대규모 전력 설비와 연계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해상 풍력이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 플랫폼과 결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성 검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로이드선급 산하 컨설팅 회사인 LR 어드바이저리와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분석과 경제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AI 서버 기업과의 협력도 시작됐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AI 서버 전문업체 수퍼마이크로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해상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동과 염분, 습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을 공동 검증하기 위해서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FDC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 조선소에서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는 조선업계 사업 구조 변화도 이끌고 있다. 과거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선박 건조 능력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유지관리까지 사업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특히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최대 3조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운영, 해상 인프라 구축 시장이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보유한 엔진, 해양플랜트, 유지관리 역량이 AI 시대 핵심 인프라 시장과 연결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조선업의 경쟁 무대는 선박을 넘어 에너지와 데이터 인프라 영역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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