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후폭풍 본격화…박상훈 고려제약 대표 리더십 ‘직격탄’

권정두 기자 2026. 6. 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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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고려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리베이트 등의 혐의와 관련해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 고려제약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대규모 리베이트 적발로 큰 파문을 일으켰던 고려제약이 본격적으로 그 후폭풍을 마주하고 있다. 리베이트에 관여한 임직원들에 대해 대거 유죄 판결이 선고된 것이다. 특히 오너일가 2세 박상훈 사장은 "범행 전 과정을 장악했다"는 지적과 함께 실형을 선고받아 대내외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범행 전 과정 장악했다" 징역 3년 실형 선고

업계에 큰 파문을 몰고 왔던 고려제약의 대규모 리베이트 사건에 대해 사법부의 첫 판결이 내려졌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고려제약 임직원 20여명에 대해 일제히 유죄를 선고했다.

오너일가 2세 박상훈 사장은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징역 3년의 실형이다. 2명의 임직원도 각각 징역 2년과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7명의 임직원 및 영업사원은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10명의 영업사원은 각각 100만원~1,5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고려제약 법인 역시 1,0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이들은 자사 약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상당수 의사 등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가 드러나 기소됐다. 또한 박상훈 사장 등 일부는 그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유용해 리베이트를 위한 비자금을 조성하고, 수사가 이뤄지자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았다.

고려제약의 이 같은 대규모 리베이트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건 2년여 전부터다. 2023년부터 수사를 진행해온 경찰이 고려제약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고, 조사 대상 의사가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며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경찰은 의사 270여명 등 280명 이상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으며, 일부는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큰 파문을 일으킨 리베이트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기에 이른 박상훈 사장은 대내외 리더십에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재판부는 박상훈 사장을 향해 "고려제약 대표로 업 윤리를 준수하고 청렴 문화를 앞장설 책임이 있는데도 임직원들의 리베이트 범행을 지시하거나 설명하는 등 범행 전 과정을 장악했다"며 "단순히 리베이트 제공만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횡령 등 불법을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사건으로 다수의 고려제약 직원들이 형사처벌을 받게 됐으며 사회적 지위와 책임을 고려할 때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려제약은 리베이트 파문 이후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도 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주가 또한 최근 들어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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