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터처럼 되고 싶지 않다”…특수부대 이란 투입 계획 접어

오승준 기자 2026. 6. 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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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위험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배제했다고 밝혔다. 과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이란 인질 구출 작전 실패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사례를 의식했다는 점도 직접 언급했다.

4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지미 카터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그런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을 회수하기 위한 군사 작전 구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 검토 단계에서 특수부대 투입 가능성을 살펴봤지만, 실제 실행을 위해서는 대규모 공중 수송과 장비 지원, 장기간 현지 체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간 침투해 임무를 마치고 철수하는 수준의 작전이 아니었다”며 “최소 몇주 동안 현지에 머물러야 하는 복잡한 임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작전 과정에서 미군의 움직임이 노출되거나 충돌이 확대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계획을 접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사례는 1980년 카터 행정부가 수행한 ‘이글 클로(Eagle Claw) 작전’이다. 당시 이란 혁명 세력이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을 점거하고 미국인 52명을 인질로 억류하자 미국은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를 투입해 구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모래폭풍과 장비 고장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전이 중단됐고, 철수 과정에서 헬기와 수송기가 충돌해 미군 8명이 숨졌다. 이 사건은 카터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주요 원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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