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국 위한 깜짝 선물 준비…한국 기업 협력 다질 것"

정진명 기자 2026. 6. 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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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 도착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젠슨 황. 이병기기자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오늘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타이베이에서 열린 행사 일정으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게 도착한 황 CEO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CEO 서밋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젠슨 황은 공항에서 입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깜짝 선물을 언제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깜짝 선물이 아니지 않으냐"고 웃으며 답했다.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재킷에 흰 바지 차림의 그는 이번 방한 배경에 대해 "한국의 모든 파트너와 고객사들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우리는 아주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고, AI 구축 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아주 큰 성과를 거뒀고 한국 시장도 매우 잘 가고 있다"며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질 것이고, 내년은 아주 큰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저녁 '한국식 바비큐'(삼겹살)를 먹을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한국식 바비큐를 정말 좋아한다"며 "치킨도 아주 좋아하고 삼계탕도 최고다. 전부 다 맛있다"고 말했다. 

젠슨 황의 방한 첫 일정은 홍대에 있는 T1 베이스캠프로 향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T1 주장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선수단 5인을 만나 e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첫 행선지로 이곳을 택한 배경에 게임 사업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게임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점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어,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고깃집 '형님 저요'로 이동해 저녁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참석해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이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의 제조 역량과 AI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온 황 CEO가 이번 만찬을 통해 국내 기업들과 차세대 AI 인프라 및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8일, 서울 여의도 LG그룹 사옥을 방문해 구광모 회장 및 LG전자·LG CNS 경영진과 면담하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를 찾아 미래 인재들과의 소통도 검토 중이다.

이후 현대차 양재 본사에서 정의선 회장과 재회해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사옥 내 다양한 로봇을 둘러보며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찾아 네이버가 축적한 로봇 및 클라우드 기술을 살피고,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색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황 CEO는 오는 일요일 잠실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선다.

엔비디아 창립 연도를 의미하는 등번호 93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르며, 두산 박정원 회장이 창립 연도(1896년)를 상징하는 96번을 달고 시타를 맡아 두산과의 피지컬 AI 협력을 대내외에 공고히 할 계획이다. 

정진명 기자 jeans20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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