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14기 재건축” 원전 확대 시동 건 日… 인력난·주민 불신 과제
원전 비중 20% 목표 세웠지만 숙련 인력은 반토막
안전성 우려에 지역 사회 불신 여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탈원전으로 선회했던 일본 정부가 원자력 발전 확대를 위해 노후 원전 교체 계획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와 원전 안전성에 대한 주민 불신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와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40년대까지 원자력발전소 2~5기를 교체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노후화된 원전을 새 원전으로 대체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열리는 원자력 정책 관련 회의에서 원전 교체 건설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2040년대까지 2~5기, 2050년대까지 11~14기의 원전을 교체 건설하는 목표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원전 확대에 나선 것은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25년 개정한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원전 활용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2040년 전원 구성에서 원전 비중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회계연도 기준 원전 비중은 9.4%였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40년 전체 발전량이 최대 12억MWh로 2024년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원전 교체 목표를 제시해 전력회사들의 투자와 인력 양성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일본이 사실상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면서 관련 산업 생태계가 크게 위축됐고, 원전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력 부족 문제가 대표적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산업협회 회원사의 신규 원전 건설 인력은 2009년 대비 절반 수준인 약 2300명으로 감소했다. IHI는 약 8년 전 마지막으로 원전 압력용기를 생산했으며, 히타치에서 신규 원전 건설 경험을 보유한 인력은 전체의 약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력 분야 인재를 공급하는 교육 기반도 약해졌다. 원자력 관련 대학원 진학자 수는 지난 10년간 정체 상태를 보였다.
주민 신뢰 회복도 과제로 꼽힌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40년까지 4기, 2050년까지는 총 15기의 원전이 운전 기간 60년에 도달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이를 대체하기 위해 기존 원전 부지에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원전 안정성 역시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시즈오카현 하마오카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재가동을 위한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발전사인 주부전력이 조작된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부전력은 당시 원자력 부문 직원이 내진 설계 기준이 되는 ‘기준지 진동’ 평가 과정에서 임의로 유리한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지 진동이 과소 평가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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