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천안문 사태 37주년 추모 민주화운동가 등 7명 경찰 연행

정은지 특파원 2026. 6. 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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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야당 지도자 등 포함
홍콩 사회민주연선 주석인 찬포잉이 4일 홍콩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공원 인근에서 톈안먼 사태 37주년을 맞아 꽃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6.6.4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홍콩 경찰이 톈안먼(天安門·천안문) 사태 37주년을 맞아 도심에서 추모 행사에 참석하던 민주화 운동가 등 7명을 연행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코즈웨이베이 인근에서 질서를 교란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17~79세 사이의 남성 5명과 여성 2명을 검문 수색한 후 연행해 조사를 진행했다.

연행된 인물 가운데는 홍콩 군소야당인 사회민주연선의 찬포잉 주석, 시민운동가 버지니아 펑킹맨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찬포잉은 "코즈웨이베이 일대를 갔다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며 "경찰은 꽃을 숨길 것을 요구했고, 경찰에게 꽃다발을 빼앗긴 후에야 경찰차를 타고 이 곳을 떠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콩 명보는 톈안먼 사태 37주년을 맞아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공원 인근에서 촛불 집회와 같은 추모 행사는 없었으나, 오후부터 밤이 되자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그간 빅토리아공원에선 톈안먼 사태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개최됐었으나 2020년 국가보안법 통과 이후 추모 행사 개최가 금지됐다.

일부 인원들은 '기도'나 '산책'의 방식으로, 일부는 꽃을 들고 묵념하는가 하면 당국의 감시를 피해 전자 촛불을 들고 추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빅토리아공원 안팎으로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이 이 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의 가방을 수색하거나, 휴대전화 화면을 검사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자유'라는 글자가 적혀진 모자를 쓰고 빅토리아공원에 나타난 시민은 "지난해 이 곳에서 톈안먼 사태를 추모한 후 경찰로부터 연행됐다"며 "추모 행사가 점차 간소화되는 것이 더이상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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