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기초단체장 151→119석… 8년전보다 ‘정권견제론’ 커졌다

윤정아 기자 2026. 6. 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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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尹 탄핵 후 진보정권 2년차인
2018년 與 151대 野 53석 ‘압승’
2026년 與 119대 野 95석 ‘균형’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개 중 12개를 차지하며 “승리했다”고 자평했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절반가량만 승리하면서 ‘균형 투표’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대통령 탄핵 후 민주당 정부 2년 차’라는 같은 조건에서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 비교해보면, 야당에 힘을 더 실어준 결과여서 8년 전보다 정부·여당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가 더 크게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국 기초단체장 227석 중 각각 119석, 95석을 차지했다. 비율로만 보면 각각 52.4%, 41.9%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51석,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53석을 가져갔다.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은 민주당 후보를 찍으면서도 기초단체장은 국민의힘 후보를 찍는 ‘교차 투표’가 상당히 일어난 결과다. 격전지로 꼽혔던 울산·충남·경남 지역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이들 지역에서 광역단체장은 빼앗겼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승리했다. 충남 지역의 경우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15석 중 5석밖에 가져가지 못했다. 이 지역 한 민주당 의원은 “기초단체장 10곳을 국민의힘에 빼앗겼으니 민주당이 이기고도 진 것”이라고 했다.

양당 광역단체장 후보 총득표수를 분석해봐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 광역단체장 선거(서울 개표율 99.54% 기준)에서 민주당은 1402만8262표를 얻었고, 국민의힘은 1155만7285표를 얻었다. 득표율로 따지면 각각 51.5%, 42.4%로, 격차는 9.1%포인트에 불과하다. 앞서 정치권에는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들어선 이재명 정부 2년 차에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완승’했던 2018년 지방선거가 재연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8년 전과 비교해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 2018년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TK(대구·경북)와 제주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했다. 부산·충남·강원 등 격전지에서도 민주당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두 자릿수 격차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반해 이번 선거에서는 부산 2.6%포인트, 충남 5.1%포인트, 강원 3.6%포인트 격차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김문수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8.27%포인트였는데, 1년이 지난 현재 정치 지형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보여준다”고 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무관심 보수’가 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등을 계기로 ‘앵그리(화난) 보수’로 바뀌면서 이들이 투표장으로 향한 결과”라고 했다.

윤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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