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개표 순서 따라 엎치락뒤치락… ‘막판 역전극’ 만들어

김지현 기자 2026. 6. 5. 12: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수층 표심 높은 ‘본투표함’
사전투표함보다 나중에 열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 과정 등에서 벌어진 막판 대역전극은 투표함 개함 순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표 초반에 열리는 사전투표함에는 진보 지지층 표가, 후반에 열리는 본투표함에는 보수 지지층 표가 집중되는 표심 분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문화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9∼30일 진행된 관내·외 사전투표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각각 126만5729표, 64만9910표를 얻었다. 본투표에서는 정 후보가 123만9272표, 오 후보가 191만1210표를 획득했다. 사전투표는 정 후보가, 본투표는 오 후보가 우세한 경향성이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오 후보가 개표 시작 약 13시간 만인 4일 오전 7시를 넘어 정 후보를 앞서기 시작한 것은 진영별로 나뉜 사전투표·본투표 선호 경향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어느 투표함을 먼저 열지 정해진 방침은 없으나, 이번에는 이미 투표가 완료된 사전투표함이 본투표함보다 개표소로 빨리 옮겨져 먼저 개표된 지역이 많았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겹치면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송파·강남구 등 지역에서는 사전투표함부터 개표됐되고 본투표함은 맨 마지막에서야 열렸다.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 역시 개표 초반 하정우 민주당 후보에 밀려 약세를 기록했으나 4일 오전 2시쯤 역전에 성공하며 당선을 확정 지었는데, 사전투표함에 이어 본투표함이 늦게 개표된 것과 연관이 있다. 사전투표에서 하 후보는 1만6218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2380표, 한 후보는 1만872표를 각각 얻었다. 본투표에서는 하 후보 1만7382표, 박 후보 1만442표, 한 후보 2만4123표로 나타나며 보수 후보들의 득표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울산 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방송사 개표 과정에서 ‘유력’으로 뜨기도 했으나, 이후에 모두 역전됐다.

개표 과정에서 대역전극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 지방선거 최대 접전이 벌어진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줄곧 앞서 나가다 새벽 시간대에 김동연 민주당 후보에게 따라잡혔다. 당시에는 사전투표함이 나중에 열리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뒷심을 발휘했다.

김지현·이은주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