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 국힘에 평택을 내준 민주·혁신…사퇴한 조국, 양당 통합은?

한수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an.sujin@mk.co.kr) 2026. 6. 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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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와 양당 지도부 재편 변수
與, 통합 필요성 놓고 당내 이견도
당분간 합당 논의 ‘안갯속’으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6·3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통합 논의가 다시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범여권 후보 간 경쟁이 결과적으로 보수 진영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지방선거 이후 추진하기로 했던 양당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전 대표는 전날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전 대표의 사퇴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통합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가 통합과 관련된 당내외 논의를 이끌어온 만큼 혁신당 입장에선 구심점을 잃게 된 데다 혁신당도 지도체제 재편과 향후 노선 정비가 우선 과제가 된 상황에서 합당 논의를 본격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조 대표의 사퇴가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전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며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던 만큼 조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통합 논의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선거 과정에서는 양당 간 후보 단일화와 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이 이어지며 갈등 양상이 나타났다.

조 전 대표는 유세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안타깝게도 어제 민주당의 평택을 후보와 일부 지도부는 더 크고, 더 단단해지는 민주개혁진영을 만드는 일에 반대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면서 “통합으로 개혁을 이루고, 통합으로 정권 재창출의 힘을 키울 것이며,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는 강력한 엔진이 되겠다”고 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민주당은 선거 이후 혁신당과의 합당 가능성에도 선을 그으며 조 전 대표를 압박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선거 이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김용남 후보”라고 했다. 평택병이 지역구인 김현정 의원도 “조 후보 측에서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 갈라치기 전략을 하고 본인이 당선되면 ‘합당을 주도하겠다’는 얘기를 한다”며 “사실이 아니다. 금도를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 이후에도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는 당장 착수가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지방선거 끝나고 바로 전당대회가 또 있기 때문에 그전까지 합당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내 상황에 대해서도 “합당과 관련된 이견들이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 대표가 ‘당선되면 합당을 주도하겠다’ 반복적으로 말했다. 이 때문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상당히 거부감이 생긴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합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의 중진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소위 강성 당원들은 통합을 부르짖는 저에 대해서도 비난하지만 앞으로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고 정권 재창출이 최대의 개혁이고 혁신”이라며 “진보 세력들이 통합해서 함께 가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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