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의 눈으로 보고 말했던 … ‘페르세폴리스’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 [플랫]

플랫팀 기자 2026. 6. 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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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그래픽 소설 <페르세폴리스>의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이란계 프랑스인 마르잔 사트라피가 5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트라피의 측근은 AFP에 보낸 성명에서 “사트라피는 남편이자 평생의 사랑이었던 마티아스 리파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슬픔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트라피의 남편 리파는 스웨덴 출신의 프로듀서·배우·시나리오 작가로 지난해 4월8일 사망했다.

2012년 11월 16일(현지시간) 로마 영화제에서 마르잔 사트라피. 게티이미지

사트라피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의 신정 체제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10대에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한 후 다시 이란으로 돌아왔다. 이후 사트라피는 1994년 프랑스로 이주해 2006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으며 이란 신정 체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페르세폴리스>는 사트라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페르세폴리스>의 주인공 마르지의 시선으로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과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신정 체제의 종교적 억압, 이러한 사건이 이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그려냈다.

사트라피는 영화화한 <페르세폴리스>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 외에도 사트라피는 <바느질 수다> 등의 작품으로 이란 문화와 여성의 삶을 담았다.

그는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구금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른바 ‘히잡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연대했다. 사트라피는 2022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히잡 시위에 관해 “아름답고 감동적”이라며 “내가 겪었던 일을 지금 젊은이들이 겪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아름다운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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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트라피는 이란의 신정 체제에 대해 “이같은 체제가 사라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그러한 일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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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트라피는 지난해 프랑스의 이란 관련 정책이 “위선”이라며 레지옹 도뇌르 기사장 수여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의 비자 정책으로 이란을 떠나려는 반체제 인사들이 프랑스로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사트라피는 “자유를 사랑하는 젊은 이란인, 반체제 인사, 예술가들이 비자를 거부당하고 있는 반면, 이란 소수 지배층의 자녀들은 파리와 생트로페(휴양 도시)를 아무 문제 없이 거닐고 있다”고 별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트라피의 죽음을 알리며 “그의 사망은 프랑스 문화계의 거물이자, 작품을 통해 보편적 메시지를 전하며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았던 자유를 사랑한 예술가를 잃은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 배시은 기자 sieunb@khan.kr

플랫팀 기자 fl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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