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에서 ‘형님’으로···젠슨 황과 총수들 ‘소맥 회동’서 무슨 이야기할까

김유진 기자 2026. 6. 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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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만찬’ SK·LG·현대차·네이버 등 기업인들
피지컬 AI·로보틱스 등 주요 의제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부터 AI 로봇까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한국에 입국한다. 황 CEO는 이날 한국에서의 첫 저녁 식사를 한국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한다. 황 CEO는 서울 도착 후 PC방을 방문해 프로게임단 선수들을 만난 뒤 홍대입구의 삼겹살 음식점인 ‘형님 저요’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와의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삼겹살 회동’은 지난해 10월 황 CEO의 첫 방한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가진 ‘치맥 회동’ 못지 않은 화제몰이를 할 전망이다.

만찬 테이블에선 AI 분야와 관련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반도체는 물론 피지컬 AI, 로보틱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이 한층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0월 첫 방한 당시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공급, 한국과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확대가 초점이었다면, 이번엔 엔비디아의 신사업 영역인 피지컬 AI·로보틱스 분야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제조업 강국인 반도체·AI 기술은 물론 로봇 하드웨어와 제조 역량에 주목해 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0월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실제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을 계기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 “한국은 엔비디아 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과학과 로보틱스, 인공지능(AI) 팩토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황 CEO는 한국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로보틱스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엔비디아도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해다. 또한 “한국은 제조업 국가로 상상력과 창의력, 야망(꿈)이 매우 크지만 손발(노동 인구)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며 “AI와 로봇이 한국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만찬 회동에 참석하는 SK, LG, 현대차, 네이버 등도 한국의 AI·반도체·로보틱스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다.

LG그룹은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LG전자 올 1분기 콘퍼런스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CES 2026에서 공개한 홈 로봇 ‘클로이드’는 물론, 엔비디아의 피지컬 AI용 오픈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 플랫폼 참여를 통해 로보틱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제조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기술 옴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가상 시뮬레이션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에 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기술 협력을 이어오는 ‘AI 반도체 동맹’을 구축해 왔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황 CEO와 회동하며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프로젝트의 파트너이자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위해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 소버린 AI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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