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학 안 가도 되겠더라” 기술 배워 돈 벌러가는 中 청년들…한국은?

한때 ‘천만 명이 넘는 수험생의 전쟁’으로 불렸던 중국 대학입시 열기가 식고 있다. 대학 졸업장이 더 이상 안정적인 취업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학 진학 대신 직업교육이나 취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대만중앙통신은 중국 매체 차이신 등을 인용해 올해 중국 대학입학시험(가오카오) 응시자가 129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335만 명보다 45만 명 감소한 규모다.
중국 대학입시 응시자 수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7만 명 줄어든 바 있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됐다.
중국의 가오카오 응시자는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증가해왔다. 응시자 수는 2018년 975만 명에서 2019년 1031만 명, 2020년 1071만 명, 2021년 1078만 명으로 늘어난 뒤 2022년 1193만 명, 2023년 1291만 명, 2024년 1342만 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한 출생아 감소 때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은 2008년생으로 당시 중국 출생아 수는 1068만 명이었다. 이는 2007년보다 13만 명, 2006년보다 23만 명 많은 수준이다.
즉 현재 대학입시를 치르는 세대는 오히려 출생아가 증가하던 시기에 태어난 세대다. 학령인구 감소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현지 전문가들은 취업시장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반드시 대학에 가야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공식이 약해졌고, 상대적으로 취업 연계성이 높은 직업전문학교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중앙통신은 대학 졸업장이 예전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면서 실용 기술을 배우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학생들은 대학 진학에 수년을 투자하는 대신 곧바로 취업 시장에 뛰어들거나 직업교육 과정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바꾸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상황이 다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출생아 추이를 고려할 경우 대학입시 응시자 수가 향후 수년간 다시 증가해 2030년대 초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후에는 본격적인 저출산 영향이 반영되면서 급격한 감소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792만 명으로 집계됐다. 신중국 수립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중국 전체 인구 역시 4년 연속 감소했다.
중국과 달리 한국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입시 경쟁이 오히려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는 55만4174명으로 전년보다 3만1504명 증가했다. 2019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N수생 증가다. 재학생보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 지원자는 48만8343명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이른바 N수생은 9만6931명으로 역대 처음 9만 명을 넘어섰다.
종로학원은 “지역의사 선발 확대와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앞두고 상위권 재수생이 대거 유입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28학년도부터 내신과 수능 체계가 바뀌는 만큼 올해가 사실상 현행 제도로 입시를 치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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