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 3.65% 예금' 등장…정기예금 잔액도 다시 늘었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를 웃돌면서 정기예금 잔액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맞물리자 은행들이 수신상품 금리를 올렸고, 증시 활황 속에서도 목돈을 안전하게 굴리려는 수요가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e-그린세이브예금' 1년 만기 최고금리를 기존 연 3.50%에서 이달 들어 연 3.65%로 올렸다.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도 연 3%대 중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광주은행 '굿스타트예금'은 연 3.53%,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은 연 3.41%, 제주은행 'J정기예금'은 연 3.40% 수준이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 상승은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2일 기준 연 3.484%로 집계됐다. 지난 1월2일 연 2.780% 수준에서 0.7%포인트(P)가량 오른 수치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한국은행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채권금리를 밀어올린 영향이다.
은행권에서는 정기예금 금리 상승이 예금 가입 수요를 자극하는 동시에 조달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코픽스 상승폭은 은행채 금리 상승세와 비교하면 아직 크지 않은 편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1월 연 2.77%에서 4월 연 2.89%로 0.12%P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도 연 2.85%에서 연 2.87%로 0.02%P 상승했다. 1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올해 들어 0.7%P 오른 것과 비교하면 코픽스 반영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딘 셈이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예금금리 상승은 조달금리 상승을 의미한다"며 "조달비용이 오르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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