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돈 몰리고 코인은 흔들리는데⋯미국은 비트코인으로 집 산다? [Bit 코인]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이스X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와 AI·반도체 업종으로의 자금 이동까지 겹치며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은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는 클래리티(CLARITY) 법안을 둘러싼 규제 논쟁이 한층 거세지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주택담보대출 상품까지 처음 등장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5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 하락한 6만3752.15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7% 내린 1765.51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3.0% 내린 603.96달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여타 종목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리플(-3.1%), 솔라나(-4.5%), 도지코인(-3.6%), 트론(-0.2%), 에이다(-10.9%), 스텔라루멘(-4.0%), 수이(-7.7%) 등 전부 약세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법안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협회는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해 클래리티 법안이 불법 금융 행위를 차단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해당 법안의 핵심 협상가인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사법당국이 자금세탁을 목적으로 코드를 배포하는 불량 행위자를 처벌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법안의 실효성과 진정성을 의심하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기업 간의 부적절한 유착을 감시하는 단체인 리볼빙도어프로젝트의 제프 하우저 집행이사는 블록체인협회가 법안 찬성 서한을 제출한 전직 사법 관료들의 상당수가 가상자산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백악관의 가상자산 수석 고문인 패트릭 위트는 이번 법안이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는 사업자들에게 실질적인 제약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법당국이 법안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미국 5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융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브로드컴 쇼크’와 겹쳐 나스닥 종합 지수는 23.02포인트 떨어진 2만6830.96으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도 불안정한 흐름을 띠고 있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쉽게 해결되지 않으며 배럴 당 93.04달러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선을 다시 위협할지 예의주시하며 거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가상자산의 실물 금융 활용 사례는 확장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대출 업체 베터와 협력해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최초의 연방주택저당공사(페니메이) 보증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했다. 이번 상품은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매도해 세금 부담을 지는 대신 비트코인을 담보로 설정해 주택 선납금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투자자들의 심리는 얼어붙은 모습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12로 ‘극도의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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