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먹고 자란 MZ병아리 '페포'…100억개 판 삼양 불닭 '세대교체'

삼양식품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불닭(Buldak)'이 누적 판매량 100억 개를 돌파한 가운데, 새로운 캐릭터 '페포'가 '호치'의 뒤를 이어 전면에 나선다. 삼양식품은 100억 개 돌파를 계기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정체성을 가진 페포를 앞세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 굿즈 등 글로벌 소비자의 일상 전반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며 불닭의 다음 성장을 이끈다는 구상이다.<관련기사: "전세계인 다 먹은 꼴"…'매운맛 뚝심' 불닭, 100억개 신화 썼다>
5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새 주인공 페포는 기존 캐릭터 호치가 고추를 먹고 낳은 알에서 태어난 병아리로, 기존 캐릭터를 승계한 서사를 지녔다. 숏폼을 즐기고 디지털 플랫폼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Z세대의 정체성을 반영했다. 조류는 매운맛을 느끼지 못하지만, 페포는 본능적으로 매운 음식과 향, 맛에 온몸이 반응하며 매운 음식을 먹으면 머리 위 불꽃 심장이 반응하는 세계관을 갖췄다. 삼양식품 그룹 계열사인 삼양애니가 개발했다.
페포는 지난 2년 간 콘텐츠 등을 통해 글로벌과 소통해왔다. 2024년 7월 첫선을 보인 유튜브 채널 '페포(PEPPO)'의 구독자는 106만 명을 돌파했으며, 현재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서도 활동 중이다.
페포는 이미 북미 시장 등을 겨냥한 제품 패키지에 적용돼 현지에서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불닭 스와이시'와 지난달 선보인 '불닭 맥앤치즈'가 대표적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명동사옥에서 운영한 브랜드 체험형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번(House Of Burn)'에서 페포를 콘셉트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복합 체험 공간을 제공했다. 글로벌 캠페인 'Hotter Than My EX'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식품 무역 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THAIFEX-ANUGA) 2026'에서도 페포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양식품은 페포를 기반으로 불닭브랜드 IP(지식재산권)를 강화해 디지털 콘텐츠, 굿즈 등 영역으로 외연을 넓힐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이달부터 페포 캐릭터를 배치한 새 불닭 패키지를 선보인다. 또 캐릭터 공식 사이트인 '페포월드닷컴'을 오픈하고 인형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시작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누적 판매 100억 개 돌파는 불닭브랜드 고도화를 위한 강력한 터닝포인트"라며 "기존 성공 공식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캐릭터 페포를 앞세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는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억 개를 넘었다. 현재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20억 개로, 전 세계에서 1초마다 63개씩 판매되는 규모다. 삼양식품은 불닭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9억 불 수출을 달성했으며, 현재 한국 라면 수출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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