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젠슨 황 7개월만에 또 방한…韓 AI 전략적 중요성 반영"
미·중 갈등 속 대안 부상…단순 고객 넘어 생산기지·테스트베드 역할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배경에는 한국이 인공지능(AI) 공급망과 차세대 '피지컬 AI' 전략에서 점점 더 대체 불가능한 위치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진단했다.
로이터는 황 CEO의 이번 방한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반도체 기업 경영진과의 회동뿐 아니라 TV 출연과 야구 시구 등 이른바 "친근한 이미지 강화" 일정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한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엔비디아 AI 칩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메모리의 약 70%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는 AI 반도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메모리 공급 안정성은 엔비디아 성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짚었다.
또한 미·중 기술 갈등으로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접근이 제한되면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중국 대신 한국과 대만,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안정적인 대량 생산 기반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특히 엔비디아가 주목하는 것은 '피지컬 AI(Physical AI)'라고 짚었다. AI를 로봇, 자동차, 제조 공정 등에 직접 결합하는 이 분야는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생산 인프라가 필수이며, 제조업 기반과 로봇 산업을 동시에 갖춘 한국은 실증 테스트베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주요 기업에 26만 개 이상의 최신 블랙웰 AI 칩을 공급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단순한 판매를 넘어 산업 전체를 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한국 정부 역시 AI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과 정부의 동시 투자 확대는 엔비디아 입장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젠슨 황의 잦은 방한은 단순한 고객 관리 차원을 넘어 메모리 공급망 확보, 제조 기반 테스트베드 확보, 그리고 피지컬 AI 확장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평가다. 한국은 엔비디아 성장 전략에서 '아시아 고객'이 아니라 핵심 생산·실험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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