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스트로 등 쿠바 '핵심권력' 전방위 금융 제재
미국 내 모든 자산, 부동산, 은행계좌 동결 시켜
트럼프 "정권 전복 노리는 건 아냐" 주장하기도

미 정부가 쿠바 권력의 핵심인 카스트로 가문과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전방위 제재를 본격화 해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4일(현지시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배우자인 리스 쿠에스타 페라사, 아들 마누엘 아니도 쿠에스타 등 대통령 일가 3인에 대해 제재를 발표했다.
또한 쿠바의 ‘권력 실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유일한 아들인 알레한드로 카스트로 에스핀과 친손자 라울 알레한드로 카스트로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현 정권 핵심 권력과 비선 실세를 망라하는 쿠바 권력층의 핵심이다. 최고 막후 실력자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이 미 법무부에 기소된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쿠바 최고위층은 모두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것과 마찬가지다.
이들 5명 외에도 쿠바 혁명무력부(국방부)와 주민들을 감시 통제하는 기관인 혁명보위위원회, 국영 여행사, 광업회사 등 주요 기관과 산업체도 함께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번 제재에 따라 디아스카넬 대통령 등은 미국 관할권 내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과 부동산, 은행 계좌가 동결되고,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도 전면 금지된다.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1일 쿠바 경제의 근간 역할을 하는 군산복합체 ‘가에사’(GAESA)에 대한 행정명령 발령 이후 가장 수위 높은 제재다.
가에사와 거래하는 제3국 기업까지 제재하는 이 행정명령에 따라 그간 가에사와 거래했던 쿠바 내 글로벌 기업들이 압박받게 되면서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한 데 이어 정권 핵심 수뇌부까지 겨냥하면서 ‘쿠바를 점령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곧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은 정권 전복 시나리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쿠바에 대한 제재가 정권 붕괴를 노린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단지 그 나라가 국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잘 운영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나라는 굶주리고 있고, 에너지도 없고, 석유도 없고, 돈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바 정부는 미국의 이번 제재에 대해 아직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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