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가고 싶다고 박제하라”는 박지훈, 너 진심이구나[인터뷰]

배우 겸 가수 박지훈은 앞뒤 ‘백’(혹은 빠꾸)을 외치지 않는다. ‘노빠꾸’다. 그래서 더 진심이 느껴진다. 해병대 자원하고 싶다는 대목에서도 그는 늘 한결같았다.
“아직도 똑같아요. 한번 갔다온다면 힘든 곳 갔다오자 이런 생각이에요. 자원을 해서 시험 보고 들어가는 곳이라면 또 다른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거든요. 강하 훈련처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훈련을 좋아해서, 꼭 가고 싶어요. 그리고 해병대 나이 제한이 있어서 내년에는 가야만 해병대를 들어갈 수 있거든요. 꼭 박제해주세요. 내년에는 꼭 해병대 가야만 합니다!! 하하. 물론 시험보긴 하는데, 떨어지더라도 해병대는 꼭 가고 싶습니다!”
박지훈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배우 등극 소감부터 케이블채널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큰 사랑을 받은 기쁜 마음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인적인 취랄 장면? 미역 옷 입고 내려온”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병맛 재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취사병 강성재(박지훈)의 손맛에 모두가 부르르 떠는 장면이 여러 상황으로 빗대어 비유돼 모두의 배꼽을 강탈하고 있다. 이른바 ‘취랄’(취사병+X랄)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다. 그는 ‘취랄’이란 단어를 처음 들어봤다며 안광을 반짝거렸다.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랄’ 장면이 있어요. 미역 옷 입고 와이어 타면서 내려오다가 정웅인 선배와 손 끝 닿는 장면이요. 옷이 엄청 파여서 까딱하다간 가슴이 다 드러날 판이었거든요? 그래서 현장에서 급하게 노출을 덜하려고 옷핀으로 꼽았는데, 진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배우를 찍은 뒤 내놓는 차기작이라 부담이 생길 수도 있었을 터다.
“전혀 부담은 없었어요. 작품 안에서 제가 표현해낼 수 있는 게 여러가지로 다를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오히려 이전에 보여주지 못한 코믹 호흡들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컸는데요? 그런데 공개된 후에 다들 재밌다고 해주니까 ‘취사병’ 하길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있어요.”

■“‘왕사남’ 천만 장항준 감독, 따로 연락은 안 와”
‘왕과 사는 남자’로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박지훈, 하지만 장항준 감독에게 따로 연락온 건 없다고 했다.
“그냥 ‘워너원 고’ 촬영 때 한 말씀해주긴 했어요. ‘취사병’도 고생한 만큼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요. 또 반응이 한창 올라올 때도 그런 비슷한 말을 해주기도 했고요.”
그는 연기를 시작한 이후 여러 인생캐릭터가 찾아온 것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약한영웅’ 연시은, ‘왕과 사는 남자’ 이홍위, ‘취사병 전설이 되다’ 강성재까지 그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라며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저를 가끔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주는 사람들이 많아요. 진짜 감사합니다. ‘내가 정말 연기를 잘했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고 행복해요. 지금은 강성재로 많이 불리거든요? 이 다음엔 또 어떤 이름으로 불릴까 기대되고, 가능하다면 다음번엔 꼭 악역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매 작품 다 ‘홈런’을 친 그에게 들뜨지 않냐고 묻자 오히려 무거운 표정으로 응답했다.
“저에겐 변화가 없어요. 그냥 저는 그날 그날 제게 주어진 일을 하는 것 뿐이거든요. 물론 기쁘죠. 기쁜데, 그렇다고 들뜨고 싶진 않아요. 이게 남들에겐 민폐를 끼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제가 으스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잖아요. 저도 그런 걸 보는 게 좋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요즘은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어요.”
그의 다음 발걸음이 궁금해졌다.
“글쎄요. 사실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많은데요. 지금은 팬들과만 함께 하고 싶어요. 해외 팬미팅, 콘서트 등 아이돌로서 활동에 전념하고 싶거든요. 공백기가 길어서 팬들과 마주할 시간이 없었는데요. 이젠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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