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는 웹툰 ‘군체’는 게임…스크린 밖으로 이어지는 영화 세계관 확장

이승미 기자 2026. 6. 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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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맹종’·영화 ‘파묘’, 사진제공|네이버웹툰·쇼박스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영화관의 불이 꺼져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흥행작들이 스크린의 경계를 넘어 웹툰, 그래픽 노블,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4년 개봉해 한국 오컬트 영화 최초이자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웹툰 ‘맹종’이 지난달 30일 공개됐다. ‘맹종’은 영화 속 ‘MZ 무속인 콤비’ 화림(김고은)과 그의 제자 봉길(이도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작품. 두 캐릭터는 개봉 당시 강렬한 케미스트리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웹툰 제작 소식만으로도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웹툰은 화림과 봉길의 고등학생 시절을 중심으로 두 사람이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과정과 영화 이전의 이야기를 그린다. ‘올가미’의 해무리 작가가 스토리와 작화를 맡았으며, 장재현 감독이 검수 과정에 참여했다.

연내 개봉작 가운데 최단 기간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군체’ 역시 그래픽 노블과 게임을 통해 영화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상호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영화 후속편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못 박으며, 그래픽 노블로 후속 세계관의 밑그림을 먼저 그린 뒤 이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에 담지 못했던 서사와 설정을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영상 콘텐츠가 웹툰과 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는 배경에는 변화한 콘텐츠 소비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관객들은 하나의 IP(지식재산권)를 단일 매체로 소비하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흥행 영화가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의 과거사와 이후 이야기를 원하게 된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이러한 확장은 매력적인 전략이다. 이미 흥행성을 검증받은 IP를 활용해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고, 적은 위험 부담으로 세계관의 수명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크린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웹툰, 게임, 출판 등으로 확장되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 전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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