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조국 3위 낙선' 후폭풍…혁신당 2번째 수장 공백

김현수 기자·연합뉴스 2026. 6. 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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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합당' 포석이라는 해석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이 조국 대표의 6·3 지방선거 낙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6·3 지선 참패 따른 물러남
조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혁신당은 1년6개월 만에 다시 수장 공백 사태를 맞았다.

조 전 대표의 원내 재입성을 발판 삼아 당세 확장을 노린 전략이 수포가 돌아가면서 새로운 대표 체제가 갖춰질 때까지 혁신당의 가시밭길 행보도 예상된다.

조 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전 대표가 전날 치러진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패배한 것이 대표직 사퇴로 이어진 모양새다.

12석 원내 3당 합병 부담 완화
다만 선거 패배가 대표 사퇴의 표면적인 이유지만 기저에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논의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전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론을 수용하는 동시에 향후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당이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고육책이라는 것이다.

조 전 대표는 선거 기간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강하게 충돌했다.

김 후보의 검찰 출신 이력, 보수 정당 활동 이력 등을 집요하게 공격하며 조 전 대표 자신이 민주·진보 진영의 '적자(嫡子)'임을 부각했다.

다만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평택을 승리를 가져가면서 조 전 대표가 범여권의 패배와 분열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도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3위로 처진 조 전 대표가 김 후보와 경쟁하며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을 도왔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결국 우당(友黨)인 민주당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 속에서 합당 논의 전면에 조 전 대표가 나설 경우 원활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총선을 2년 앞둔 시점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비례대표인 혁신당으로서는 합당 논의 전면에 조 전 대표를 세우는 것이 정무적으로 부담이라는 판단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는 "선거의 결과로 인해 범민주 진영 내부 논쟁과 균열이 예상되지만, 조국혁신당이 열두 석을 가진진보개혁적 원내 3당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4년 의원직 잃은 후 재현
창당 이래로 중량감 있는 '조국' 인물론에 기댄 바가 큰 혁신당이 조 전 대표의 공백 속 당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습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혁신당은 일단 당 대표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당 체제를 정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해민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당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전당대회까지 차분하고 질서 있게 당 운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혁신당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 전당대회를 8월 말에서 9월 초 정도에 개최할 예정"이라 전했다.

일단 조 전 대표의 공백은 신장식 수석 최고위원이 메운다. 당 대표 궐위 시 최다 득표한 최고위원이 권한대행을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다.

혁신당이 당 대표 공백 사태를 맞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혁신당은 2024년 12월 조 전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김선민 당시 최고위원이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4일 경기도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