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 눈앞 티빙, 이용자 폭증에도 해킹 악재에 '울상'
개인정보 유출 정황 확인…정부 합동조사 착수
넷플릭스 1533만명 1위·쿠팡플레이 911만명 유지
![티빙은 홈페이지와 앱 접속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안내' 팝업 공지문을 띄웠다. 최근 외부의 비인가된 접근으로 인해 회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출처=티빙]](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552778-MxRVZOo/20260605064658530zsuq.jpg)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티빙이 지난달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프로야구(KBO) 흥행과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이용자가 110만명 이상 늘며 9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성장 모멘텀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덮쳤다.
5일 OTT 업계 및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81만8314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4.40% 증가한 수치다. 국내 주요 OTT 가운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서비스는 티빙이 유일했다.
특히 티빙은 한 달 만에 이용자를 110만명 이상 늘리며 2위 쿠팡플레이를 빠르게 추격했다. 신규 설치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티빙 앱 신규 설치자는 전월 대비 31.47% 늘어나며 약 1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배경에는 KBO 리그 흥행이 자리했다. 여기에 배우 박지훈이 주연을 맡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화제를 모았고, CJ ENM의 예능 프로그램들도 꾸준한 시청층을 확보하며 이용자 확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라는 변수와 맞닥뜨렸다. 티빙은 이달 초 고객 정보 데이터베이스(DB)에서 해킹 흔적을 발견한 뒤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안내했다. 회사는 이용자들에게 수상한 전화나 이메일, 스미싱 및 피싱 시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비밀번호 변경을 권고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회원 ID, 이름, 생년월일, 연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일부, 환불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회원 정보가 포함됐다. 전화번호 마지막 4자리와 이메일 주소 일부, 환불 계좌번호는 암호화됐으며 비밀번호는 단방향 암호화 방식으로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일부 서비스 이용 관련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의 파장이 커지면서 정부도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사고 원인 및 피해 규모 조사에 나섰고, 이번 사안을 중대한 침해사고로 판단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에는 포렌식과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민간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보호법 준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티빙의 CI 관리 실태 점검에 착수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해킹 경로와 실제 피해 규모뿐 아니라 유출 정보의 악용 가능성도 중점적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특히 티빙이 언급한 '서비스 이용 관련 정보'의 구체적 범위와 CI·DI 관리 체계, 제휴 가입자 정보 연동 범위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OTT 시장 전체로 보면 넷플릭스가 여전히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지난달 MAU는 1532만9645명으로 전월 대비 3.58% 증가했다. 1600만명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쿠팡플레이는 911만4333명으로 전월 대비 0.14%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처음 900만명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해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성장에는 'SNL 코리아' 시즌8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첫 회 공개 이후 시청량이 618% 증가했으며, '로맨스의 절댓값', '봉주르빵집' 등 신규 콘텐츠도 이용자 유입에 힘을 보탰다.
웨이브도 선전했다. 라이브 채널 확대와 미디어 커머스 등 신규 서비스를 앞세워 전월 대비 5.83% 증가한 412만4963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용자 규모에서는 최하위였지만 성장률은 티빙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달 이용자는 371만5615명으로 전월 대비 7.32% 증가했다. 웨이브와 디즈니플러스 모두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인기에 힘입어 이용자가 늘었으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골드랜드' 역시 입소문을 타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한편 정부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정보를 악용한 2차 피해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피해 보상', '유출 여부 확인', '환불 안내' 등을 내세운 문자메시지나 피싱 사이트, 보이스피싱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문자나 이메일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를 즉시 클릭하기보다 티빙 공식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사항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다른 온라인 서비스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면 즉시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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