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봉쇄로 소음·주차난 불편…주민들, 시위대에 ‘공식 퇴거 요청’

최종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hoi.jongil@mk.co.kr) 2026. 6. 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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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사흘째, 주민들 불편함 호소
지난 3일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투표지 부족 사태로 인한 ‘투표소 봉쇄’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투표소가 위치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결국 시위대에 공식 퇴거 요청을 하며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잠실 우성1·2·3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단지의 극심한 혼란과 주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전날 오후 시위대와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퇴거 요청서’를 전달했다.

입주민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고통은 ‘소음 공해’다.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1000명대의 시위대가 아파트 단지 내부에서 확성기 등을 사용해 “부정선거” 등 구호를 밤사이 내내 외쳐서다.

또 지난 4일은 단지 맞은편 정신여고 등에서 고3들이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를 치르는 날인 만큼 예민해진 학생과 학부모의 원성이 컸다고 한다.

3일 밤부터는 시위대와 취재진 차량이 몰려들며 주차난이 극심해진 점도 주민들의 불만을 키웠다.

한 60대 남성은 “아침에 바쁜데 차를 못 뺄 뻔했다”며 “길 한복판에 차를 세워놨다. 그냥 아무 데나”라고 말했다.

준공 45년 차인 이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없어 가구당 1대의 주차만 가능하다. 평소에도 ‘외부 차량 주차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을 만큼 주차난이 심각하다.

또 아파트 한복판이 외부인들로 가득 차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밤새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밖에도 시위 인파가 몰리면서 남기고 간 쓰레기도 골칫거리다.

경비원 A(74)씨는 “아침에 출근해서 보니 온갖 곳에 담배꽁초랑 쓰레기가 널려 있더라”면서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반면 시위 취지에 동감한다며 소음과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70대 거주민은 “밤에 시끄러운 건 본질이 아니다”며 “이 문제는 꼭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의 퇴거 요청에 시위대 측은 “‘침묵 집회’를 하면 단지에서 나가는 것과 비슷한 정도”라며 구호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대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2000명분의 투표지는 5일 오전 5시40분 현재도 여전히 개표소에 가지 못한 채 현장에 발이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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