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AI 데이터센터, 결국 우주로 간다…우린 우주 AI인프라 기업”
스타링크·AI·우주발사 하나로 연결 강조
“태양광 활용한 궤도 AI 컴퓨팅이 미래”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스페이스X IPO 로드쇼 영상을 통해 회사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IPO 로드쇼 캡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5/mk/20260605061803405yzec.png)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우주발사체와 위성인터넷, 인공지능(AI)을 하나로 묶는 초대형 플랫폼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궤도 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태양광으로 AI를 학습시키겠다는 구상까지 내놓으며 단순 우주기업이 아닌 ‘우주 기반 AI 인프라 기업’ 비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 우주기업이 아니라 AI 시대의 인프라 기업이라는 점을 월가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는 4일(현지시간) 투자설명(IR)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로켓과 위성인터넷, 인공지능(AI)을 하나의 수직통합 플랫폼으로 묶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날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여러 사업을 구동할 통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일론 머스크는 인류를 다행성 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스페이스X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타링크와 AI 솔루션까지 그 미션이 확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경쟁력으로 ‘재사용 로켓’을 가장 먼저 꼽았다. 존슨 CFO는 “재사용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고 이것이 모든 사업의 출발점”이라며 “팰컨9 1단 재사용만으로 기존 발사 비용의 85%를 줄였고 스타십은 여기서 다시 10배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한 해에만 팰컨9 발사를 165회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타십이 단순 대형 로켓이 아니라 인터넷과 AI 사업을 확장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현재 팰컨 로켓이 한 번에 스타링크 위성 약 27기를 실어 나르는 반면 스타십은 차세대 V3 위성 60기를 한 번에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존슨 CFO는 “V3 위성은 현재 V2 대비 발사당 처리 용량이 20배 늘어난다”며 “스타십 한 번 발사로 61Tbps(초당 테라비트) 규모 다운링크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차례만 발사해도 연간 1.2페타바이트 규모 인터넷 용량을 추가하게 된다”며 “이제 스타링크는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의 의미 있는 비중으로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링크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현재 약 9600기의 위성을 운영 중이며, 이는 전 세계 기동 가능한 위성의 7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말 440만명이던 가입자는 지난해 말 890만명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 기준 약 103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항공업계 확산을 강조했다. 존슨 CFO는 “이제 거의 매주 새로운 항공사가 스타링크 도입을 발표하고 있다”라며 “복원력과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AI 사업이었다. 존슨 CFO는 “우리는 전체 가치사슬을 직접 소유하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며 “그래서 자체 프런티어 AI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GB300 기반의 ‘콜로서스2’ 데이터센터를 세계 최대 규모 슈퍼컴퓨터라고 소개했다. 또 그는 “우리는 세계 최초의 기가와트(GW)급 AI 학습 클러스터를 구축했고 GB200·GB300을 대규모로 가장 먼저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미래지향적인 구상도 공개했다. 바로 ‘궤도 AI 컴퓨팅’이다. AI 데이터센터를 우주 공간에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존슨 CFO는 “이것이 AI 인프라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청정에너지 기반 해법이자 AI 데이터센터 확산을 둘러싼 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에서는 태양광을 직접 활용할 수 있고 냉각 역시 우주 공간 자체를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운영비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온 추진기, 위성 간 레이저 링크, 비행 컴퓨터 등 필요한 핵심 기술을 이미 대부분 갖고 있다”며 “의미 있는 시간 안에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회사는 사실상 스페이스X뿐”이라고 강조했다.
AI 수익화 전략도 공개했다. 존슨 CFO는 “최근 앤스로픽과 데이터센터 호스팅 계약을 체결했다”며 “동시에 자체 모델에도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딩 AI 기업 커서와의 협업 사례도 언급했다. 머스크가 보유한 소셜미디어 X와의 연계도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그는 “실시간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며 “실시간 정보를 얻기에 X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이스X의 AI를 ‘진실 추구형 AI’라고 표현하며 “이것이 머스크가 AI 사업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존슨 CFO는 발표 마지막에 “우리는 우주발사·연결성·AI라는 새로운 수조달러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며 “왜 우리가 이길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결국 수직통합과 실행 속도”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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