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이기면 또 안세영이다…'숙적' 798분 강행군, 드디어 셧아웃 체력 비축 → 천위페이도 8강 진출

조용운 기자 2026. 6. 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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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대회 누적 경기 시간만 729분으로 12시간이 넘는다. 그토록 긴 시간을 버텨냈음에도 뚜렷한 보상이 없다. 우승 트로피는 손에 닿지 않았고, 안세영에게는 역전패로 자존심까지 구겼다. ⓒ 소후닷컴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안세영의 원조 라이벌' 천위페이(세계랭킹 4위, 중국)가 모처럼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천위페이는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슈퍼1000급)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일본의 니다이라 나츠키(28위)를 2-0(21-17, 21-18)으로 꺾었다.

지난 32강전에서 리네 크리스토페르센(16위, 덴마크)과 1시간이 넘는 혈투를 벌였던 천위페이는 이날은 47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체력을 아끼는 데 성공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쉼 없이 국제대회를 소화하며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경기 시간을 대폭 줄여 한숨 돌렸다.

그만큼 천위페이의 일정은 살인적이다. 지난달 단체전인 우버컵이 끝나자마자 개인 대회만 벌써 4회 연속 출전이다. 태국 오픈 준우승 과정에서 238분을 뛰었고, 곧바로 출전한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도 204분을 소화했다.

지난주 싱가포르 오픈에서는 준결승까지 오르며 287분을 코트에서 보냈다. 이때 안세영과 붙어 83분의 혈투를 벌였지만, 탈락의 아픔으로 피로도는 두 배가 됐다.

여기에 이번 대회 1회전에서도 69분이 더해지면서 천위페이의 근 한 달 누적 경기 시간은 무려 798분에 달했다. 13시간이 넘는 시간을 코트 위에서 버텨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기에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모두 쌓인 모양새다.

▲ 결승행은 안세영의 몫이었다. 그러나 중국 팬들의 시선은 패자 천위페이에게도 머물렀다. 쓰러질 듯한 몸으로도 끝까지 셔틀콕을 쫓은 투혼이 승패를 넘어선 울림을 남긴 모양이다. ⓒ 소후닷컴

이날만큼은 천위페이 특유의 노련함이 빛났다. 1세트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랠리를 주도하며 니다이라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게임은 조금 더 치열했다. 상대에게 먼저 11점 고지를 내주며 끌려갔지만, 15-15로 맞선 승부처에서 4연속 득점을 몰아쳐 게임 스코어 2-0 셧아웃으로 끝냈다.

체력 안배가 무엇보다 값질 터. 지난 대회부터 하위 랭커를 만나도 항상 풀세트 접전을 펼쳐왔던 천위페이였기에 오랜만에 비교적 수월하게 이겨 다음 라운드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8강에서는 개최국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6위)와 맞붙는다. 또 한 번의 고비를 넘어선다면 준결승에서는 2주 연속 안세영(1위, 삼성생명)과 맞대결이 성사된다. 안세영전은 언제나 혈투였기에 천위페이 입장에서 피로도가 최대 변수일 수 있다.

▲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고의 라이벌 안세영과 천위페이 ⓒ 세계배드민턴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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