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로…기업도 정부도 ‘원 팀’ 뛴다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요즘 잠수함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을 둘러싸고 한국이 기업과 정부를 아우른 총력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는 조선소를 넘어 에너지와 건설기계 계열사까지 앞세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석 HD현대 부회장은 최근 캐나다를 찾아 현지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며 K-잠수함의 경쟁력을 알렸다. HD현대오일뱅크는 캐나다산 원유 도입 확대 방안을 제시했고 HD건설기계는 광산 개발과 인프라 사업 협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잠수함뿐 아니라 에너지·공급망·연구개발까지 묶은 ‘패키지 딜’ 전략이다.
한화오션도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 2026에서 도산안창호급(KSS-Ⅲ) 잠수함의 성능과 산업협력 전략을 집중 홍보했다. 전시 기간 동안 부스에는 현지 정부와 산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는 정부와 군 수뇌부까지 힘을 보탰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김경률 해군참모총장은 캐나다를 방문해 국방장관과 정부 관계자, 군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양국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에서는 경쟁 관계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캐나다에서는 ‘원팀’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두 회사는 각자의 강점을 내세우면서도 한국 잠수함의 기술력과 납기 경쟁력을 함께 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방산 수출이 단순히 무기를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 협력과 공급망, 기술 교류를 포함한 국가 대 국가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캐나다 역시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산업협력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노후 잠수함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총 12척의 차세대 잠수함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로 사업 규모만 약 60조원에 달한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향후 수십년간 유지·보수·정비(MRO)와 성능개량 사업까지 이어질 수 있어 단순 함정 건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성사될 경우 K-방산의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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