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넘어 ‘제2의 고향’...젠슨 황 스토리 경영 ‘이목’

장우진 2026. 6. 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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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이어 삼쏘 회동…꽉 찬 스토리텔링 일정
두산베어스 경기 시구…시타는 박정원 회장
깐부 넘어 ‘한국과 하나’ 매시지…세간도 이목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깐부 회동’이 ‘친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면, 이번 삼쏘(삼겹살+소주·맥주) 회동은 ‘한국과 하나가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겠느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면서 ‘스타 CEO’의 리더십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다. 황 CEO는 작년 10월 방문에서도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면서 시민들과의 편안한 스킨십이 화제가 됐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삼쏘’ 회동을 예고해 벌써부터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그동안 국내 재계 총수들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행보를 주로 보여온 반면, 황 CEO는 ‘스토리텔링’을 담은 화려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방한에서 어떤 스타성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도착 직후 곧바로 방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엔 서울 성수동 한 삼겹살 음식점에서 주요 재계 총수들과 주류를 곁들인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0월 방한 당시엔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가지며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황 CEO는 특히 시민들에게 직접 치킨을 나눠주는 등의 스킨십 경영을 보여줬다. 당시 거리에는 밤늦게까지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번 성수동 ‘삼쏘 회동’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안전상의 이유 등로 애초 예약한 회동 장소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수동 외에 홍대입구나 을지로 일대 음식점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오는 7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 경기에서 황 CEO가 직접 시구자로 나서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시타를 맡을 예정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1993년)를 의미하는 93번을 새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이번 행사는 황 CEO 측이 한국 프로야구를 관람하고 싶다는 뜻을 두산 측에 전달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시구를 마치고 엔비디아 임직원들과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는 한국 국민들에게는 다소 낯선 풍경으로, 벌써부터 이목이 쏠린다. 황 CEO의 방한 동선과 관련 국내 상장사 주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젠슨황의 발자취’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누적 방문자는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사이트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2일 이후 방문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황 CEO의 행보에 대해 한국 기업과의 AI·반도체·로봇 등의 생태계 파트너십을 한층 단단히 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도 보고 있다. 대표적인 회식 메뉴이자 서민 음식인 치맥·삼쏘 회동 이후 7~8일엔 구체적인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방한 일정을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짜,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작년 10월 방한 때도 치맥 회동부터 이후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재계 총수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며 “이번 방문에서도 삼쏘 회동 후 2차를 어디로 갈 지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이어 “남녀노소 좋아하는 삼겹살이란 메뉴로 재계 총수들과 격의없는 자리를 가지면서 ‘깐부’ 이상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한국 기업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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