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한동훈 '1타 3피'에 좀 아픈 장동혁·정청래, 또 한 사람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상당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물론 이재명 대통령까지 부담스러운 선거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동훈을 중심으로 지리멸렬하던 보수가 결집하고, 이재명 정권에 대한 한랭전선이 강하게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1타 3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국회 입성이 미칠 영향에 대해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하정우에 1392표 차 신승
한동훈 당선인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후 부산 북갑에 출사표를 던지고 불과 한 달 만에 믿기 힘든 서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자객 공천'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눌렀습니다.
부산 북갑에 연고가 없던 그는 하 후보에 뒤진 상태로 출발했지만 막판 대역전극을 이뤄냈습니다. 무소속 후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인지도와 개인기, 부지런함으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거의 매일 구포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미래 유권자인 청소년들을 공략하는 새로운 선거 문화를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개표결과 한동훈 42.96%, 하정우 41.26%, 박민식 15.76%로 나왔습니다. 당초 예상과 달리 1392표라는 근소한 차이입니다. 최종 여론조사 대부분이 4-8%p 차이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이 선거 막판 위기 의식을 느끼고 표 결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부산 지원 유세도 한 당선인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유권자들 사이에 한 후보 쪽으로 진행 중이던 보수 후보 단일화를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박민식 후보가 마지막 여론조사와 대체로 비슷한 선거 결과를 얻은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보수 재건 구심점 될 수 있을지 주목
잠재적 대권 주자인 한동훈의 당선은 여러 가지 정치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는 12·3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보수 진영의 '배신자'로 몰렸고, 지난 1월에는 '당원 게시판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제명되기도 했습니다.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그의 당선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고 봐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자신을 내쫓은 당 지도부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선거결과로 입증한 셈입니다.
그는 기존의 보수와는 달리 팬덤을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서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 정청래 대표 그리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까지 동시에 견제할 수도 있는데요. 개혁 보수의 빅 스피커로서 보수 재건의 구심점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선거판 자체를 하정우-한동훈 대결이 아닌 이재명-한동훈 대결로 몰아갔습니다. 당선 일성으로는 보수 재건과 이재명 정권 제어를 들고 나왔습니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서는 이 대통령을 겨냥해 "권력으로 자기 재판 공소취소 하려는 것, 바로 그것이 최악의 저질 정치"라고 적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며 플라톤의 말을 인용해 투표를 독려한 데 대한 반박이었습니다.
◇정청래 대표도 북갑 패배로 내상
부산 북갑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당 지도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박민식 후보가 고작 15.76%를 얻고 3위로 탈락했다는 점에서 선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물론 장 대표는 부산 북갑 보선이 아니더라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한(친 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한 당선인의 복당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제명됐을 때 반드시 돌아간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민심의 흐름과 명령을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부산 북갑 보선으로 상당한 내상을 입었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부산에서 깃발을 꽂은 전략지역을 보수 후보에 뺏겼다는 점은 뼈아픕니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대한민국 역사상 첫 청와대 AI수석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 아바타'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그런 사람을 삼고초려해 선거에 내보냈는데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정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오빠 논란'을 일으켜 하 후보에게 큰 부담을 주기도 했습니다.

◇유의동, "보수 목소리 하나로 모아야"
■유의동 국힘 국회의원 당선인-" 저희 간의 차이가 뭐 이재명 정부와의 차이보다는 작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양당제하에서는 될 수 있으면 합칠 수 있으면, 모을 수 있으면 다양한 보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데 진력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게 보수를 재건하는 길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이철우 국힘 경북지사 당선인-"국회의원 한 군데 됐다고 해서 자기중심의 정계개편 이런 것들보다는 누구나 정치 집단에 오면, 당에 들어오면 좀 정치인다워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것은 좀 더 두고 봐야 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이런 당들도 다들 현장에 가보면 정말 힘들잖아요. 자기 혼자 하는 건. 그래서 그런 것들을 모두 모아서 충분히 검토하고 난 다음에 한 몸이 돼서 가는 그런 정당, 한 무리 아닙니까."(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진숙 국힘 국회의원 당선인-"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마땅히 축하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민주당의 폭주에 맞서서 싸우는 데는 그분이 무소속이든 아니면 국민의힘 소속이든 공동 전선을 펼쳐서 함께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4일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
■김영진 민주당 의원-"국민의힘과 한동훈 전 대표가 풀어야 될 문제라고 보고요. 북갑에 가서 보면 한동훈 전 대표도 윤석열 정부 실패 책임에 50% 이상이 있는 사람인데 마치 자기는 아무런 책임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캠페인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히 이중적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신현영 민주당 전 의원-"장동혁 체제와 한동훈 체제가 아마 보수에서 큰 격돌이 일어나는 그런 현상들이 앞으로 펼쳐질 수밖에 없어서 상당히 보수의 개편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가 그래도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희로선 매우 안타까울 뿐입니다."(4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화, 롯데에 7대 2 역전승… 노시환 4타점 맹활약 - 대전일보
- 李대통령 "배신 단죄할 때 정의로운 통합…친일 부당재산 환수" - 대전일보
- 반도체 쇼크에 환율 1560원 눈앞…금융시장 긴장 고조 - 대전일보
- 국힘 "환율 1400원 땐 상황판, 1560원 땐 침묵…내로남불 결정판" - 대전일보
- 국힘 원내대표 선거 속도전에 당내 반발…"밀실 야합 의심" - 대전일보
- 한동훈 "선관위 부실선거 끝장내야…무책임 점입가경" - 대전일보
- 靑, WSJ '강경 좌파 정부' 칼럼 정면 반박…"동맹 신뢰 훼손" - 대전일보
- 술값 안 준다며 80대 어머니 폭행한 50대 아들 실형 - 대전일보
- "재선거" 외치며 개표소 봉쇄 밤샘 대치…선관위 직원 수십명 고립 - 대전일보
- 젠슨 황, 주말엔 유퀴즈 출연…시구·게임업계·AI 스타트업 회동도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