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회동' 이후 현대차그룹이 얻은 것…GPU 넘어 자율주행까지
엄수빈 기자 2026. 6. 5. 06:02
블랙웰 5만 장·AI팩토리·자율주행 협력으로 구체화
박민우 체제 포티투닷, 엔비디아 기술 양산 적용 연결고리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두 번째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APEC을 계기로 이뤄진 이른바 '깐부회동' 이후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피지컬AI와 자율주행 분야의 실행 계획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현재 추진하는 엔비디아 협력과 맞닿아 있다. 박 사장의 엔비디아 시절 역할이 자율주행 플랫폼을 완성차에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었다면 현대차그룹에서의 역할은 현대차·기아 차량과 포티투닷 소프트웨어, 엔비디아 플랫폼을 실제 SDV와 자율주행 상품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박 사장 영입 이후 엔비디아 협력이 자율주행 양산 로드맵으로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인사와 사업 전략의 연결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민우 체제 포티투닷, 엔비디아 기술 양산 적용 연결고리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국을 찾으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두 번째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APEC을 계기로 이뤄진 이른바 '깐부회동' 이후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피지컬AI와 자율주행 분야의 실행 계획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5일 오후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도 회동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황 CEO의 만남이 성사되면 양 측은 AI 반도체 협력을 넘어 로보틱스와 피지컬AI, 자율주행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지난해 1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로 본격화됐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와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 환경을 구축하고 AI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로봇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협력 범위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현대차그룹의 핵심 미래사업 전반을 포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협력의 성격은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어디에 활용할 지 제시하는 단계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APEC 현장에서 나온 후속 발표를 계기로 협력은 인프라와 투자, 국내 생태계 조성으로 한 단계 격상됐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PEC 현장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블랙웰 기반 AI 팩토리를 도입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혁신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5만장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과 검증, 실증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협력 방향은 기존의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인프라 도입을 넘어 핵심 피지컬AI 기술의 공동 혁신으로 확장됐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이는 단순한 GPU 확보 이상의 의미가 있다. 차량과 공장, 로봇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AI 모델로 학습시키고 이를 다시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에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DGX, 옴니버스, 코스모스, 드라이브 AGX 토르 등을 활용해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 차량·로봇의 실시간 지능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올 3월에는 협력의 초점이 자율주행 양산 영역으로 더 구체화됐다.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개발에 착수하고, 엔비디아의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 적용키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레벨4 로보택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의 역할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박 대표를 영입하며 SDV와 자율주행 전 영역에서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과 사업화,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 기술 통합, SDV 전략 실행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을 이끄는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 합류 전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개발 조직에 초기부터 참여해 개발 체계 전반을 구축했다. 특히 인지와 센서 융합 기술을 담당하는 조직을 이끌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양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양산 기술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현재 추진하는 엔비디아 협력과 맞닿아 있다. 박 사장의 엔비디아 시절 역할이 자율주행 플랫폼을 완성차에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었다면 현대차그룹에서의 역할은 현대차·기아 차량과 포티투닷 소프트웨어, 엔비디아 플랫폼을 실제 SDV와 자율주행 상품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박 사장 영입 이후 엔비디아 협력이 자율주행 양산 로드맵으로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인사와 사업 전략의 연결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새만금도 후속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새만금에 로봇과 AI, 수소 에너지 분야의 혁신성장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설립 논의가 맞물릴 경우 양사의 협력은 연구개발과 데이터센터를 넘어 국내 피지컬AI 생태계 구축으로 확장될 수 있다.
엄수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MTN 머니투데이방송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