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간] AI 시대, 안목의 시대?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충청투데이 2026. 6.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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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은 충북AI미디어센터장

충북AI미디어센터 센터장과 상장사 디엔씨미디어 AI총괄이사로 생성형 미디어 최전선에서 매일 부딪히며 절감하는 한 가지가 있다. "전문 기술은 모두 AI가 한다. 인간에게 필요한 건 좋은 안목과 아이디어뿐이다."

과장이 아니다. AI 이전엔 영화 한 편, 애니메이션 한 편을 만들기 위해 수십 명의 전문가와 수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일반인이 도구 몇 개를 익히고 안목과 센스만 갖추면 영화든 드라마든 애니메이션이든 혼자서 만들어낼 수 있다. 말이 안 되던 일이 가능해졌고, 그 변화 속도는 생성형 AI에서 가장 빠르다.

여기서 분명히 보이는 사실이 있다. 생성형 AI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 인상이 아니라 현장의 체감이다. 오픈AI가 이미지 생성 신버전을 발표하던 자리를 보자. 발표자 네 명 중 샘 알트먼을 빼면 모두 동양인이었고, 그 세 사람은 중국계 미국인이었다. 결국 우리가 보는 미중 AI 경쟁의 실체는 중국 국적 중국인과 미국 국적 중국인 사이의 경쟁이다. 인재는 인재가 우대받는 곳으로 흐르고, 흐른 끝에서 다시 모인다.

차이는 사회의 눈에서 비롯된다. 중국은 과학자를 최상위로 대우한다. 한국은 어떤가. 최고 인재가 의대로만 쏠리고, 과학자와 이공계는 박봉과 불안정한 미래 앞에서 하대받기 일쑤다.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리가 중국에 더 밀리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럼 한국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첫째, 과학자와 이공계 인재를 다시 사회 최상위로 끌어올려야 한다. 의대 쏠림을 완화할 만큼의 처우와 명예가 과학기술 분야에 주어져야 한다. 한두 가지 정책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일이다.

둘째, 모든 국민을 위한 'AI 안목 교육'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 기술 자체보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무엇이 좋은 결과인지 판단하는 안목이 곧 국가 경쟁력이다. K-콘텐츠가 세계를 휩쓴 힘이 바로 이 안목이었다.

셋째, 중국과의 협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기술은 중국이 앞섰지만 스토리텔링 IP는 여전히 한국이 강하다. 정면 경쟁이 아니라 결합으로 가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AI는 인간을 대체하지 않는다. 다만 안목 없는 인간을 가장 먼저 대체할 것이다. 우리가 지킬 것은 안목이고, 키울 것은 이공계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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