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한 병에 9,150원, 물 사서 먹어… FIFA, 불볕 더위 뻔한데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 빈 PET병 반입 금지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폭염이 불보듯 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FIFA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찾는 팬들에게 가혹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아예 물병 반입 자체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은 현장에서 비싼 물을 사서 먹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러> 등 영국 매체들은 FIFA가 북중미 월드컵에서 예상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경기장 내 물병 반입을 원천 금지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FIFA는 3주 전만 해도 경기장 행동 수칙에 비어 있는 투명 재사용 플라스틱 물병은 최대 1리터 용량까지 경기장에 반입할 수 있도록 명시한 바 있는데, 이 조항을 삭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팬들은 빈 플라스틱 물병조차 경기장에 들고 갈 수 없게 됐다. 병이 없으니 급수 시설에서 빈 물병에 물을 채우는 것조차 할 수 없다.
FIFA는 물병 투척 때문에 선수, 감독, 심판, 경기 진행 요원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조치를 내렸으나 실상은 스폰서십의 '장사'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FIFA는 팬들의 빈 물병 반입을 금지하는 대신 코카콜라의 생수 브랜드인 다사니를 월드컵 경기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참고로 2025 FIFA 미국 클럽 월드컵 당시 스타디움에서 팔았던 생수 가격은 최대 6달러(약 9,150원)였다. 거의 만 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해야 자그마한 생수 하나를 사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스폰서의 상업적 이득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을 이해하더라도,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특성을 고려하면 자칫 팬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정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극심한 폭염이 불보듯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클럽 월드컵 당시 적색 폭염 경보가 수시로 내려져 참가팀들을 괴롭게 했다. 니코 코바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은 "마치 사우나에서 막 나온 사람처럼 땀을 흘려야 했다"라고 대회 기간 현지 날씨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세계기상특성연구라는 기구의 예상에 따르면 북중미 월드컵 104경기 가운데 26경기가 26도 이상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북중미 월드컵 역시 혹서 기후에 모두가 고통받는 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가뜩이나 비싼 월드컵 입장권 때문에 논란이 큰 상황에서 비싼 물까지 사 먹어야 하는 여건이 만들어졌으니 팬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점점 가중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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