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사상 최고, 나스닥은 반도체에 발목[뉴욕 is]

염현석 기자 2026. 6. 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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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875포인트 급등…기술주서 비기술주로 순환매
브로드컴 급락에 반도체 약세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9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나스닥은 반도체주 약세에 밀려 하락했다.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비기술주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이 뚜렷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4.86포인트, 1.73% 오른 5만1561.9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1% 상승한 7584.31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9% 내린 2만6830.9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상승은 헬스케어와 금융, 소비재 등 비기술주가 이끌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5% 넘게 올랐고, JP모건체이스는 3% 상승했다. 월마트도 1% 가까이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우지수 밖에서도 코스트코와 일라이릴리 등 비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트코는 약 1%, 일라이릴리는 4% 넘게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2% 넘게 급락했다. AI 반도체 매출은 빠르게 늘었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를 충분히 넘어서지 못했다는 평가가 매도세로 이어졌다. 브로드컴 급락은 다른 반도체주에도 부담이 됐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1% 넘게 하락했다. 암홀딩스는 4% 넘게 밀렸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시장 흐름은 AI 투자 열기가 완전히 꺾였다기보다 최근 급등한 기술주에서 일부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는 최근 증시 랠리의 핵심 동력이었지만, 브로드컴 실적 발표를 계기로 종목별 기대치와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됐다. 엔비디아 등 일부 AI 핵심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브로드컴과 메모리·반도체 장비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동 긴장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남았다.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이란은 쿠웨이트 국제공항을 공격했고,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한 뒤 페르시아만 케슘섬에서 자위권 차원의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과 물류 차질에 대한 경계도 계속됐다.

데니스 폴머 몬티스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는 "놀라운 실적 시즌 이후에도 AI 거래는 여전히 살아 있지만, 두 달 넘는 강한 상승 이후 이번 랠리는 피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교착 상태가 끝날 조짐이 없는 만큼 최근 연속 상승 이후 주식시장이 한동안 숨 고르기에 들어가도 놀랍지 않다"고 했다. 또 이날 움직임에 대해 "순환매의 초기 국면을 시사하며, 모든 AI 주식이 같지 않고 각 종목에 반영된 기대도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