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스페이스X AI 매출 5년간 100배 뛴다"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의 핵심 투자 논리가 인공지능(AI) 사업에 달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PO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AI 사업 매출이 앞으로 5년간 10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AI 모델 '그록(Grok)'의 경쟁력이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에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AI 사업 매출이 올해는 32억달러에서 2030년 3220억달러로 약 10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스페이스X가 IPO를 통해 1조78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86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도 지난해 187억달러에서 2030년 474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AI 사업은 향후 스페이스X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됐다.
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AI 사업부의 잠재시장 규모는 26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스타링크 위성인터넷과 우주사업 부문의 약 2조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골드만삭스는 AI 사업 매출이 2026년 156억달러, 2027년에는 345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스타링크 매출을 144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같은 해 AI 사업 매출 전망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로켓 발사 사업 매출 역시 지난해 41억달러에서 2030년 83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AI 사업과 비교하면 비중은 크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성장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스페이스X의 AI 모델 그록이 현재 시장 선두권 업체들을 추월해야 한다는 점이다. FT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실현되려면 그록이 코딩, 사이버보안, AI 에이전트, 챗봇 등 핵심 분야에서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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