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장 놓친 진보당, 전남 두 단체장 챙긴 혁신당… 소수정당 존재감 미미
혁신당, 전남서 군수 두 명 당선…조국 3위에 희석
개혁신당, 시의원 1명 당선…서울시장 후보 0%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개혁신당 등 소수 정당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 독식 구조인 정치 환경을 감안해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보다는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부터 성과를 다지는 현실적 목표를 세웠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토대부터 다져 정당의 기초 체력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였으나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진보당, 단일후보 단체장 '0'…광역·기초에선 40명 성과
4일 개표 결과 등을 종합하면 진보당은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과의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통한 기초단체장 선거 승리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쳤으나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울산 동구에서 박문옥 후보(41.87%)가 천기옥 국민의힘 당선자(44.07%)에게 석패했고, 부산 연제구에선 노정현 후보(43.62%)가 주석수 국민의힘 당선자(56.37%)에게 고배를 마셨다. 상임대표로서 경기 평택을 재보선에서 완주한 김재연 후보도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에게 밀려 5위를 기록했다.
대신 호남과 서울 동북권, 부산·울산·경남까지 전국 지역에서 총 41명의 광역·기초의원을 두루 당선시킨 점은 위안거리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송파구에서도 기초의원 1명이 당선됐다. 광역의원 15명 및 기초의원 60명 당선이라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수도권과 호남에서 풀뿌리 정치 기반을 확보해 대안정당으로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게 진보당 내 평가다.

혁신당, 전남 단체장 당선에도 조국 낙선 '아쉬움'…개혁신당 '1명'
호남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던 조국혁신당도 총 261명의 후보 중 39명 당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남 장흥과 신안에서 군수를 배출했지만, 유일한 기초단체장이 있던 담양에선 민주당에 패하며 수성에 실패해 절반의 승리만 거뒀다. 광역·기초의원도 호남 지역에서만 당선된 데다가, 경기 평택을에서 당의 정체성인 조국 후보가 3위로 밀려나며 전국 정당으로서의 도약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에서 당선된 시의원 1명을 제외하곤 후보 189명이 '전멸'하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는 득표율 0.82%를 얻어 정의당 권영국(1.04%) 후보, 여성의당 유지혜(0.84%) 후보에게마저 밀려 5위로 집계됐다.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특별검사법 저지 선봉에 서며 제3지대 돌풍을 노렸던 조응천 경기지사 후보도 4.3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재보선 지역 9곳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이 대표는 4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훌륭한 후보들이 마땅히 받았어야 할 성적을 얻지 못한 책임은 부족한 당세로 그들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 저 이준석과 중앙당에 오롯이 있다"고 했다.
최서진 기자 stand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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