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열 받은만큼 주루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천하의 김도영이 펄쩍펄쩍 뛰며 네모를 그렸다…이런 모습 처음이야[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6. 6. 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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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런 모습 처음이야.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김도영(23)이 평소에 보여주지 않던 모습을 보여줘 놀라움을 안겼다. 김도영은 이날도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0으로 앞선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우중간 2루타를 쳤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그리고 김도영의 타석.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에게 볼카운트 1B2S서 4구 바깥쪽 스위퍼를 잡아당겼다. 많이 바깥쪽으로 갔지만, 억지로 잡아당겼다. 타구는 빗맞았고, 스피드는 살짝 떨어졌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1루까지 뛰었다. 롯데 유격수 김세민도 빠르게 수비를 했지만, 김도영의 발이 공보다 빨리 1루에 들어갔다.

그런데 정은재 1루심이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김도영이 갑자기 펄쩍펄쩍 뛰더니 네모를 그렸다. 비디오판독을 3루 KIA 덕아웃에 강하게 요청한 것. 마침 KIA는 비디오판독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판독은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명백한 세이프였다.

김도영을 2022년 데뷔할 때부터 꾸준히 현장에서 지켜봤지만, 저렇게 특정 플레이나 결과에 대해 과하게 액션을 하는 걸 처음 봤다. 얼마나 억울하면 그랬을까. 결과가 번복된 뒤 만루 찬스로 이어졌고,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좌월 만루포가 나왔다. 김도영의 그 내야안타는,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었다.

김도영은 이날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박세웅의 147km 포심을 공략해 좌중월 솔로포를 쳤다. 3일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시즌 16홈런으로 리그 단독선두를 이어갔다. 2경기 연속 홈런을 쳤지만, 타자에겐 한 타석, 타구 하나가 소중한 법이다.

사실 김도영은 최근 부진하다. 지난달 23일 광주 SSG 랜더스전부터 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0경기서 36타수 7안타 타율 0.194였다. 2홈런 6타점이 있었지만, 요즘 김도영은 자신의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 몰아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 이날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2경기 연속홈런도 쳤으니 터닝포인트가 됐을 수도 있다. 감 잡은 김도영은 리그에서 아무도 못 말린다.

김도영은 11일에 발표될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24인 최종명단에 포함될 게 확실하다. 도루를 조심하는 등 건강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즌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네모를 그렸던 그 순간, 김도영의 건강한 승부욕과 열정이 역시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서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경기 후 해당 상황에 대해 "1회부터 그냥 좀 빠르게 뛰었다. 치고 열 받은 만큼 주루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안타 하나가 더 나와서 다행이었다. 요즘 멀티히트가 없다 보니까 그냥 좀 그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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