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김부겸 아쉬운 낙선…정치 행보 숨고르기

광주일보 2026. 6. 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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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형 행정가·보수 텃밭 개척가 평가 속 의미있는 경쟁
6·3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김부겸 대구 시장 후보. /연합뉴스
6·3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여수 출신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고배를 마신 김부겸 후보의 ‘정치적 도전’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호남 출신 정치인으로서 서울시장 당선과 대권 주자로 성장까지 기대됐던 정 후보와 보수지역 지지를 받는 진보 진영 대권 주자로 각광받은 김 후보의 낙마는 여권 내 대권 지형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후보는 4일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 제가 부족했다”며 패배를 인정하고 오 후보에게 축하를 전했다.

여수 출신인 정 후보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주목받으면서 ‘현장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정책으로 풀어낸 실천형 행정가’라는 평가 속에서 새로운 정치 주자로 등극했지만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여수 출신으로 여수 화양중, 여수고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서울시립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냈고, 학생운동에도 투신했다. 제1회 지방선거에 당선된 양재호 양천구청장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임종석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성동구청장에 당선돼 이후 3선을 했다.

정 당선인은 성동구청장 재직시 행정적 성과를 보여주면서 ‘일 잘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인정받았고, 친이재명계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반격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 당선인의 정치적 성장 여부에 따라 호남의 정치적 위상도 덩달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고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 정치는 변방으로 몰리고 있고, 대권 주자 선정 과정에서도 불이익을 받았다.

정치 구도상 호남 출신의 전국적인 지지가 힘든 상황 속에서 그동안 ‘호남의 지지를 받는 비호남 출신 대권 주자’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정 후보가 이런 구도를 깰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컸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대구에서 석패한 ‘보수텃밭 개척가’ 김부겸 후보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보수의 지지를 받는 진보 진영 대권 후보’의 탄생 가능성도 컸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이날 “여러분이 걸어주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시민들께서 주신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 승복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대구 출사표’는 진보 진영으로서는 의미있는 도전으로 기록됐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12년 총선(40.4%), 2014년 지방선거(40.3%)에서 고배를 들었지만 모두 40%를 넘겼다. 2016년 총선에서는 61.46%을 기록하며 31년 만에 대구에서 첫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6·3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의 저력에 또 한 번 좌절하면서 김 후보의 정치 행보에도 ‘일단 멈춤’ 신호등이 켜지게 됐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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