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장 ‘보수 31년 독점’ 깨졌다

강릉/정성원 기자 2026. 6. 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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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중남 51% 득표로 당선
與, 안보벨트 화천·인제 등 선전
강원 18개 단체장 중 11개 차지

3일 치른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원 강릉시장이 탄생했다. 북한과 맞닿은 지역인 강원 화천·인제·양구·고성과 동해안의 양양 군수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원 18개 기초단체장 중 11개를 차지했다.

김중남

강릉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김중남 후보가 득표율 51.19%로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42.53%)를 꺾었다. 강릉은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줄곧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었다.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가뭄 사태를 겪으며 현직 시장인 김홍규 후보 책임론이 불거지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보수 진영 분열이 겹치면서 민주당에 처음으로 시장 자리를 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접경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했다. 화천군수 선거에선 민주당 김세훈 후보(득표율 57.36%)가 국민의힘 최명수 후보(42.63%)를 이겼다. 김 후보는 첫 민주당 소속 화천군수 당선인이다. 양구군수 선거에선 민주당 김왕규 후보가 득표율 51.45%를 기록해 현직 군수인 국민의힘 서흥원 후보(48.54%)를 꺾었다.

인제군수 선거에서도 민주당 최상기 후보(득표율 52.34%)가 국민의힘 엄윤순 후보(44.05%)를, 고성군수 선거에선 민주당 함명준 후보(54.67%)가 국민의힘 박효동 후보(45.32%)를 이겼다. 최·함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안보 이슈에 민감한 접경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 계열 정당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각종 규제와 인구 감소 문제 등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주민들이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양군수 선거에선 민주당 김정중 후보(50.52%)가 국민의힘 김호열 후보(46.24%)를 제쳤다. 역대 양양군수 선거에선 2011년 보궐선거 때를 제외하고는 전부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당선됐었다. 하지만 2022년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김진하 전 군수가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군수직을 상실했다. 양양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군수 사건 이후 실망감과 함께 변화 요구가 커진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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