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창단 전문가' 김세진의 선택, 이제 SOOP은 속도를 증명해야 한다

【발리볼코리아닷컴=김정훈 스포츠평론가】 마침내 베일이 벗겨졌다. 여자 프로배구의 새로운 주인공 SOOP 수퍼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김세진 감독이 선임됐다.
페퍼저축은행 운영권 인수부터 KOVO 신규 회원 승인, 그리고 감독 선임까지 숨 가쁘게 진행된 일련의 과정은 SOOP이 단순한 '구단 인수'가 아닌 본격적인 프로스포츠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김세진 감독 선임은 신생 구단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카드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김세진 감독은 한국 배구를 대표했던 국가대표 라이트 공격수 출신이다. 현역 시절 삼성화재 왕조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제무대를 누볐다. 은퇴 후에는 해설위원으로 팬들과 소통했고, 이후 OK저축은행 창단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의 '창단 경험'이다.
2013년 창단한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불과 2년 만에 팀을 V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신생팀이 선수단 구성부터 조직 문화 형성, 전력 구축까지 모든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승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지금의 SOOP이 가장 높이 평가했을 대목이다.
이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과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본부장을 역임하며 현장과 행정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단순히 전술을 짜는 감독이 아니라 한국 배구 전체의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는 지도자로 성장했다.
SOOP 입장에서 김세진 감독은 팀을 지휘하는 감독의 역할을 넘어, 창단 프로젝트의 방향과 정체성을 설계할 총괄 책임자에 가깝다.
하지만 감독 선임이 끝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현재 SOOP 수퍼스는 팀명과 감독 선임을 마쳤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남아 있다. 코칭스태프 구성, 선수단 재편,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쿼터 선수 운영 계획 수립, 연고지 정착, 마케팅 전략 구축, 팬 커뮤니티 형성 등 신생 구단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여자배구 시장은 이미 흥국생명, 현대건설, 정관장, 한국도로공사 등 기존 구단들이 견고한 팬층을 구축한 상태다. SOOP이 새로운 구단으로 존재감을 입증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창단 작업의 속도와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SOOP이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이다. 온라인 중계와 콘텐츠 제작 역량은 기존 구단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강점이다. 여기에 김세진 감독의 현장 경험과 팀 빌딩 능력이 결합된다면 단순히 '7구단 체제 유지'를 위한 대체 구단이 아니라 여자배구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은 많지 않다.
2026-2027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빠르고 체계적으로 창단 작업을 마무리하느냐가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감독 선임이라는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이제 SOOP은 김세진 감독과 함께 선수단 구성과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야 한다.
신생팀의 성공은 화려한 발표가 아니라 치밀한 준비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준비의 시계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칼럼은 스포츠평론가 김정훈이 기고 한 글 입니다. 외부 칼럼의 경우 본지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도 있는 점을 밝힙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com. 무단복재 및 전재-DB-재배포-AI학습 이용금지.
◆보도자료 및 취재요청 문의 : volleyballkorea@hanmail.net
◆사진콘텐츠 제휴문의: welcomephoto@hanmail.net
Copyright © 발리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