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중국에 밀려 ‘역성장’
‘ESS용 배터리’로 재편에 나서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글로벌(중국 제외)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162.7GWh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반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 on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50GWh에서 46.7GWh로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8.5%p 하락한 28.7%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7.4GWh를 기록했지만, 시장 성장률을 밑돌아 점유율은 20.0%에서 16.8%로 낮아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9.8GWh에서 7.0GWh로 사용량은 전년대비 28.6% 감소했고, 점유율은 7.3%에서 4.3%로 뚝 떨어졌다. SK온도 지난해 13.3GWh에서 올해 12.3GWh로 7.8% 감소했다.
이에 반해 중국계 배터리 업체는 전년대비 21.0% 성장해 1·3위인 CATL·BYD의 합산 점유율만 44.2% 기록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는 전기차 캐즘 지속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주요 공급사의 전동화 모델 판매 둔화가 영향을 줬다.
이에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AI(인공지능) 산업 영향으로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에서 ESS용 배터리 수주를 늘리고, 관련 생산 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당초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던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을 지난해 4분기 ESS용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했다. 올해 4분기에는 추가로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설비를 만들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사업을 ESS 시장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비중국 배터리 시장에서는 지역별 생산 거점, 글로벌 OEM과의 장기 공급 관계, LFP 및 차세대 배터리 제품 대응력, ESS 등 신규 수요처 확보 여부가 업체별 시장 지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