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잇단 구두 개입에도 환율 장중 1540원 넘어서

김신영 기자 2026. 6. 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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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 탓 외환보유액 또 감소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14.6원 오른 1531원으로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고환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4일 장중 154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보다 13.6원 오른 15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개장 환율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1554원) 이후 최고치다. 1529.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오후 3시 30분 기준)했다가 야간 거래에서 1540원을 넘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연주

원화 환율은 지난달 15일 이후 1500원 선 위에 머무르고 있다. 중동 전쟁이 길어지며 달러 가치가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 등이 겹치며 1500원대 환율이 고착화될 조짐이다. 지방선거로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한 지난 3일 미국 무역대표부가 한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원화 환율을 끌어올린 요인이었다.

외환 당국의 잇단 구두 개입에도 환율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오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은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환율의 과도한 쏠림에 대해선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했지만 환율은 약간 내려가는 데 그쳤다. 앞서 신 총재도 지난달 28일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환율 쏠림에 대해서 한은은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여러 수단과 의지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했음에도 환율은 이후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원화 환율 상승을 유발하는 대내외 변수가 겹치면서 외환보유액은 줄고 있다. 한은은 4일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269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며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 외환 시장 안정화 조치로 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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