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로드’ 만든 앤스로픽 두뇌들, 네이버 방문… 韓 공략 가속
지식 공유하고 보안동맹 등 논의
美증시 상장 염두 수익기반 다져
오픈AI-엔비디아도 한국에 구애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케이틀린 레시 앤스로픽 플랫폼 엔지니어링 총괄과 앤절라 장 제품 총괄이 16일 네이버에서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밋업(Meetup)’을 연다. ‘밋업’은 공통의 관심사나 기술을 가진 이들이 모여 자유롭게 지식을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소규모 교류 행사를 뜻한다. 통상 개발자 간 교류 성격이 짙은 행사지만, 이번엔 앤스로픽의 기반 기술과 제품 개발을 이끄는 책임자들이 직접 나서는 만큼 무게감 있는 의제가 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외 AI 기업과 국내 IT 업계의 미팅을 자주 주선해 온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사내 AI 도구 모음(툴키트)으로 제공하는 만큼 이와 연관된 정보를 다루는 게 주요 목적”이라면서도 “네이버와의 기술 제휴나 앤스로픽이 주도하는 보안 동맹 합류 등 다양한 협업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앤스로픽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최기영 전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총괄을 초대 한국 대표로 선임하고 서울 강남에 사무소를 열었다. 한국은 인구 규모 대비 클로드 사용량이 회사 기대치의 3.5배를 넘길 만큼 반응이 뜨거운 시장이기도 하다. 이달 초에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 사전에 차단하는 보안 특화 AI ‘미토스(Mythos)’ 기반의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글래스윙’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4일 글래스윙 합류를 알리며, 엄격한 규정과 관리 지침에 따라 안전성을 검증한 뒤 보안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핵심 인프라·서비스 보안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이 이처럼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데는 임박한 미국 증시 상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앤스로픽은 1일(현지 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하며 경쟁사인 오픈AI보다 한발 앞서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한국처럼 주요 거점이 되는 시장에서 충성도 높은 기업 고객과 파트너를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을 향한 구애에 나선 것은 앤스로픽만이 아니다. 오픈AI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I 생태계 업무협약(MOU)을 맺고, 삼성전자·SK와 손잡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주 한국을 찾아 주요 그룹 경영진과 만난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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