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다드토바고전 AS에 엘살바도르전 결승골까지…‘미친 왼발’ 이동경, 가장 고심한 카드가 최고의 선택으로


이동경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벌어진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서 후반 12분 프리킥으로 골망을 가르며 팀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5-0 승)서 도움 1개를 올린 그는 엘살바도르전 득점으로 생애 첫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평가전 2경기에서 이동경이 선보인 왼발 킥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서 2-0으로 앞선 후반 20분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절묘한 왼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볼을 띄워 조규성(28·미트윌란)의 헤더골을 도왔다. 엘살바도르전에선 촘촘한 수비벽을 넘기는 왼발 프리킥으로 A매치 4호골을 기록했다.
월드컵행은 쉽지 않았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57)은 마지막까지 이동경의 발탁을 놓고 고심했다. 그의 포지션에 쟁쟁한 경쟁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재성(34·마인츠),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 황희찬(30·울버햄턴) 등 쟁쟁한 유럽파가 북중미행을 일찌감치 예약한 상황에서 이동경이 들어갈 자리는 좁아보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홍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이 최근의 활약에서 증명됐다.
천신만고 끝에 북중미행 티켓을 따낸 이동경은 자신의 왼발 킥을 월드컵 무대서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무리한 해외 진출 후유증과 부진으로 2022카타르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뒤 와신상담의 자세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해 11월 A매치를 앞두고 갈비뼈 골절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고, 올해 3월 유럽 원정서도 부름받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최종 엔트리(26명) 발표를 앞두고 소속팀서 2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는 등 무력시위에 나선 끝에 북중미행 티켓을 따냈다.
“4년 간 오로지 북중미월드컵만 바라봤다.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항상 불안했다”던 이동경은 4년 간 가슴을 짓눌러온 모든 근심과 걱정을 내려놓고 월드컵을 즐기려 한다. 그는 엘살바도르전을 마친 뒤 “상대 수비벽에 틈이 보여 자신있게 찬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월드컵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뛰겠다.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선전을 약속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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