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늦었어?” 고환율에 달러 ETF 투자 어떻게? [투자360]

송하준 2026. 6. 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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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30원대에 진입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316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달러 강세 수혜를 노릴 수 있는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5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36원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환율은 지난 5월 15일부터 13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500원대 환율이 13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2~3월의 11거래일 연속 기록도 넘어섰다.

고환율 흐름 속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063억4041만달러(약 316조7325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635억8335만달러(약 251조1004억원) 대비 약 427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가 매수해 예탁원에 맡겨 둔 외화증권 가치를 뜻한다. 환율 상승으로 달러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커지면서 보관금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상승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있다. 미국과 이란이 밤사이 추가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휴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국채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5%에 근접했고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5% 수준을 향해 올랐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4일 환율은 갭 상승 출발 후 달러 강세와 외국인 증시 순매도 영향으로 상승 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고점 매도 물량이 상단을 제한하며 1530원대 초중반 중심 등락이 예상된다”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이 중동 리스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달러선물 ETF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KODEX 미국달러선물, KIWOOM 미국달러선물, KIWOOM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TIGER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등이 있다.

이들 상품은 달러 환율 상승에 투자하는 ETF다. 환율이 오르면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증권 계좌를 통해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으며 거래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달러를 직접 환전하지 않고도 환율 상승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달러 강세는 환노출형 미국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환율이 1500원대로 오르기 시작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 상장 주요 미국 ETF 대부분에서 환노출형이 환헤지형을 앞섰다.

대표 상품인 ‘TIGER 미국S&P500’의 환노출형 수익률은 3.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환헤지형인 ‘TIGER 미국S&P500(H)’는 1.64%를 기록했다. ‘KODEX 미국S&P500’도 환노출형은 3.34%, 환헤지형은 1.5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추종 ETF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환노출형이 4.84%, 환헤지형이 3.03%를 기록했고 ‘KODEX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4.88%, 3.0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 변동을 그대로 반영해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ETF 이름에 ‘H’가 붙는 환헤지형은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이 없는 상품으로 원화 강세 국면에서 환차손을 피할 수 있다.

증권가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달러 강세 압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종전 협상 불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원유 공급 부족 우려로 국제유가가 추가 급등할 수 있다”며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면서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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