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투표지 사태 진상규명위 설치”…여야는 “책임자 사퇴”

김원진 기자 2026. 6. 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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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로 들어가려다 투표함 반출을 막는 시민들에게 가로막혀 있다. 연합뉴스

현장 상황 확인 등 원인 파악 예정
조승래 “사무총장 거취 고민해야”
송언석 “긴급 국조를…특검 사안”
이 대통령 “큰 유감…대책 마련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겠다”고 4일 밝혔다. 여야 정치권은 모두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등의 사퇴를 거론하며 선관위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에서 무엇보다 철저해야 될 선거 관리에 납득하기 쉽지 않은 허점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이날 자료를 내고 “투표지 부족 사태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하여 외부 전문가 위주로 구성한 진상규명위를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먼저 해당 투표소의 투표록 등을 분석하고 투표관리관 및 사무원 등으로부터 당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날 치러진 선거에선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의 투표소 최소 14곳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까지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선 투표함 반출을 막는 이들과 선관위 직원들이 대치를 이어갔다. 앞서 선관위는 사태 발생 직후 “참정권 행사에 혼란과 불편을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이번 사안은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의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의 부실 선거 관리에 반드시 책임을 묻고 선관위 사무총장은 거취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선거가 마무리됐다고 해서 흐지부지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누군간 책임져야 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에서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과 오민석 서울시선관위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긴급 국정조사를 진행할 것을 민주당에 제안한다”며 “이런 것이 바로 특검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며 “모든 국가기관은 국민의 신성한 참정권 행사 과정에 조금의 빈틈도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쉽게도 어제 서울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주민들이 큰 혼란과 불편을 겪으셨다고 한다”며 “관계 기관은 행정부가 가진 권한과 책임을 모두 사용해서 문제 발생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또 책임질 것이 있다면 명확하게 책임을 물어야 되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참정권이 한 치라도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할 만한 적절한 대책을 조속하게 마련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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