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재'에 무너지는 쿠바, 교육·관광 기반 붕괴

김상냥 2026. 6. 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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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경제 제재에 쿠바 사회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에너지와 전력난으로 대학입학시험이 취소되고 거리는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유명 글로벌 호텔들이 철수를 시작했고, 해외 은행의 거래 중단으로 카드 결제마저 막히면서
쿠바 경제를 지탱해 온 관광산업마저 무너지고 있습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거리마다 쓰레기 더미들이 쌓여 있습니다.

버려진 지 오래돼 악취가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연료 부족으로 쓰레기 수거 차량들이 멈춰 서면서 쿠바 거리는 쓰레기 장으로 변했습니다.

[마리아 오달리스 라미레스 / 아바나 주민 : 쓰레기 더미를 여기 방치하면 안 됩니다. 버릴 곳을 찾아야지, 이렇게 주거지 한복판에 방치해 두다니 정말 창피한 일입니다.]

미국의 에너지 제재가 시행된 지 6개월.

에너지 부족이 전력과 식량, 식수난으로 확산되면서 쿠바 일상은 멈춰 섰습니다.

[펠리시아 데 라 카리다드 알바레스 / 아바나 주민 : 벌써 6개월째 물 없이 지내고 있어요. 집에서 물이 안 나오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요. 일상생활이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전력 부족에 초중고교는 보름 일찍 방학에 들어갔고, 대학은 지난 2월부터 휴교 상태입니다.

급기야 올해 치러질 대학입학시험마저 취소됐습니다.

쿠바가 자랑하는 무상교육 기반이 흔들리면서, '교육 포기' 사태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쿠바 경제를 지탱해 온 관광산업도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쿠바 내 15개 호텔을 운영하던 스페인 최대 호텔 체인 멜리아가 지난 3일 운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캐나다의 블루다이아몬드 리조트 등 주요 외국 호텔기업들에 이은 네 번째 철수입니다.

최근 미국이 쿠바의 군사복합기업인 '가에사'를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가에사와 협력하는 외국기업도 제재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호텔들은 가에사 산한 국영관광기업인 가비오타와 협력해 사업을 운영해 왔었습니다.

여기에 해외 은행도 쿠바 금융회사와 거래를 끊으면서 비자와 마스터카드 결제마저 중단됐습니다.

[마리아 에스테르 발데스 / 아바나 주민 : 관광업은 쿠바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무너졌어요. 기업들도 다 떠났고 모든 게 엉망이 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쿠바가 이르면 올여름 체제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하고, 최근 전쟁 시뮬레이션까지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 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