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교사 46.7% “매일 수업 방해 시달려”
‘최소 주1회 이상 경험’ 88% 달해
학생·학부모보다 심각하게 인식
“원하는 대응 달라 공통기준 필요”
경남지역 학교 현장에서 수업방해행동이 사실상 일상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내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6.7%가 수업방해행동이 ‘매일 발생한다’고 답했고, 약 88%는 최소 주 1회 이상 수업방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교육청 미래교육원 교육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수업방해행동에 대한 경남 교육공동체의 실태와 인식’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도내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1만7582명이 참여했다. 응답자는 학생 1만1419명, 학부모 4321명, 교사 1842명이다.

조사 결과 수업방해행동을 바라보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세 범주 전체 평균은 교사 2.43점, 학생 1.26점, 학부모 1.20점으로 집계됐다.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보다 수업방해행동을 더 심각하게 인식한 것이다.
특히 수업진행 방해행동에서는 교사 평균이 2.41점으로 학생 1.41점, 학부모 1.26점보다 높았다. 교사는 ‘흐름 저해’ 2.75점, ‘준비 부족’ 2.67점, ‘훈육 불응’ 2.61점을 가장 높게 봤다. 반면 학생은 ‘준비 부족’ 1.60점, ‘신체적 공격’ 1.53점, ‘언어적 공격’ 1.44점을 주요 문제로 인식했다. 학부모는 ‘수동적 거부’ 1.48점, ‘흐름 저해’ 1.25점, ‘훈육 불응’ 1.06점 순이었다.
학생 단독행동에서도 교사와 학생 모두 ‘학습 무기력’을 가장 큰 문제로 봤다. 교사는 학습 무기력 2.77점, 자세 불량 2.68점, 수면·휴식 2.66점 순으로 응답했다. 학생은 학습 무기력 1.51점, 디지털 등 이탈 1.33점, 수면·휴식 1.25점 순이었다. 학부모는 디지털 등 몰입 1.24점, 준비성 결여 1.16점, 무단 이탈 1.15점을 높게 봤다.
급우의 수업참여를 방해하는 행동에서는 교사 평균 2.38점, 학생 1.15점, 학부모 1.15점으로 나타났다. 교사는 잡담·소란 2.84점, 사적 소통 2.60점, 언어폭력 2.46점을 높게 인식했다. 학생은 물건 침해 1.22점, 잡담·소란 1.21점, 사적 소통 1.17점 순이었고, 학부모는 잡담·소란 1.19점, 언어·신체 다툼 1.14점, 소외 조장 1.11점 순으로 응답했다.
학교급별 차이도 확인됐다. 수업진행 방해행동에서 교사와 학생은 초등학교 평균이 가장 높고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교사 평균은 초등학교 2.69점, 중학교 2.35점, 고등학교 2.04점이었고, 학생 평균은 초등학교 1.54점, 중학교 1.39점, 고등학교 1.32점이었다. 반면 학부모는 고등학교 1.31점, 중학교 1.28점, 초등학교 1.21점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대응 방식은 ‘주의·경고’가 중심이었다. 수업진행 방해행동에서는 주의·경고가 21.9%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 상담 17.4%, 상담 13.2% 순이었다. 학생 단독행동에서도 주의·경고가 33.6%로 가장 많았고, 조언 14.6%, 훈육 13.8%가 뒤를 이었다. 급우 수업참여 방해행동은 주의·경고 25.2%, 학부모 상담 17.5%, 훈육 13.5% 순이었다.
교육공동체가 원하는 대응 방향도 집단별로 달랐다. 교사는 경고, 즉각 제지, 분리 조치, 상담 등 수업 질서 회복을 위한 즉각적 대응과 관리 체계를 중시했다. 학생은 벌점, 조용한 지도, 따돌리지 않기 등 명확한 규칙 적용과 안정적 수업 분위기를 기대했다. 학부모는 상담, 부모 상담, 훈계, 규칙 지도 등 가정과 학교의 연계 지도를 강조했다. 황금주 교육정책연구소장은 “교사·학생·학부모가 공유할 수 있는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행동 유형과 학교급에 따른 단계적 대응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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