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수성 민주당, 격전지는 완패
인물론·현역 프리미엄 못 넘어
용인 실거주 논란·반도체 변수
안산 공천서 극심한 계파 갈등
하남·성남 실리주의 표심 작용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역 판정승을 거둔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정작 용인과 성남, 안산, 하남 등 경기 남·중부 핵심 격전지에서는 국민의힘에 완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정국 호재로 선거 초반 압승이 점쳐졌던 민주당이 유독 요충지에서 전패한 배경을 두고, 후보자 개인의 인물적 한계와 현역 시장들의 두터운 프리미엄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경기도 내 기초단체장 31석 중 12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직전 선거에서 22석을 확보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축소된 규모다. 선거 전만 해도 국민의힘은 대통령 국정지지도 하락과 계엄령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 내부 계파 갈등 등이 겹치면서 민주당의 상승세에 밀려 성남과 용인 등 현역 단체장 지역구마저 모두 넘겨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용인, 성남, 안산, 하남 등 4대 핵심 격전지에서 모두 승기를 잡으며 철저히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권자들의 철저한 인물 검증과 '행정 연속성'에 대한 열망이 이 같은 반전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인시장 선거에서는 '실거주 논란'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현근택 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26일 열린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공세에 실제 집주소를 명확히 답변하지 못해 치명타를 입었다. 과거 성남 지역 출마 이력 등과 맞물려 지역 연고성에 의문을 품은 시민들이 대거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투표 결과에서도 '당은 민주당, 후보는 국민의힘'을 선택한 교차 투표 경향이 뚜렷하게 증명됐다. 정당을 보고 뽑는 비례대표 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용인시 3개 구(처인구 48.28%, 수지구 42.67%, 기흥구 46.47%) 모두 국민의힘을 앞섰다. 그러나 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기흥구에서만 겨우 0.27%p 차로 신승했을 뿐, 나머지 구에서는 완패했다. 유권자들이 지역 핵심 현안인 '반도체 클러스터 리스크'를 고려해 기존 대형 사업을 주도해 온 현역 시장을 선택하면서,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는 용인지역 최초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안산시 역시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으로 국민의힘에 자리를 내줬다. 민주당은 3차례에 걸친 경선 절차를 진행하며 전과 기록 공방 등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은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3월 17일 일찌감치 이민근 후보를 단수 공천하며 잡음을 최소화했다. 안산 역시 정당 투표에서는 민주당이 15%p 가까이 높았으나, 시장 선거에서는 지역 내 평판과 행정 연속성을 피력한 이민근 후보가 당선됐다.
하남과 성남 역시 실리주의 표심이 강하게 작용했다. 하남의 이현재 후보는 지하철 5·9호선 연장 등 대형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행정 연속성을 부각해 표심을 파고들었다. 성남의 신상진 후보 또한 공약이행률 97.4%를 앞세워 재산세와 재건축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결과, 1기 신도시인 분당구에서만 2만표 차 이상으로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서며 승기를 굳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이 정당 지지율과 정국 호재에만 의존해 후보자의 지역 연고나 검증을 소홀히 한 채 공천을 단행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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