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타는 어떤 회사야?’ 키옥시아까진 알겠는데…서학개미 대거 순매수, 왜? [투자360]
![[chatGPT로 제작]](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ned/20260604204156518jxyo.png)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일본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대표주 순위를 흔들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세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키옥시아에 집중됐던 서학개미의 일본 AI 베팅이 최근 일주일 사이 전자부품주 무라타제작소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5월 28일~6월 3일)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전자부품 업체 무라타제작소 주식을 약 40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일주일 일본 주식 가운데 순매수 1위, 글로벌 전체 순매수 순위에서도 28위에 오르며 일본 종목 중 키옥시아 홀딩스(50위)와 함께 순매수 상위 50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수급 변화는 일본 증시에서 AI 관련주 중심으로 주도주가 재편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AI 투자 플랫폼 기대를 받는 소프트뱅크그룹이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데 이어, 키옥시아홀딩스도 3일 오전 도쿄증시에서 장중 한때 시가총액 45조엔을 돌파하며 도요타를 밀어내고 전일본 증시 시총 2위에 등극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AI 투자 기대를, 키옥시아홀딩스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를 반영한 결과다.
무라타제작소 역시 최근 AI 사이클과 밀접하다. AI 서버 내부에 들어가는 전자부품 수요 확대를 타는 종목이다. 주가도 이미 강하게 반응했다. 무라타제작소 주가는 최근 1개월 103%, 3개월 179%, 6개월 214%, 1년 404% 상승했다. 반면 5년 상승률은 22%에 그쳤다. 장기간 완만하게 오른 전통 부품주라기보다, 최근 AI 서버용 전자부품 수요 확대 기대가 단기간에 집중 반영된 종목이다.
무라타제작소가 AI 서버 부품주로 조명받는 이유는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있다. MLCC는 전자기기 안에서 전기를 잠시 저장했다가 필요한 순간 내보내고, 전류가 불안정하게 흐르지 않도록 잡아주는 초소형 부품이다. 스마트폰, 전기차, 통신장비처럼 전자회로가 복잡한 제품에는 대부분 들어가는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AI 서버가 늘어날수록 MLCC 수요도 함께 커진다. AI 서버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용량 메모리, 고속 통신장비가 한꺼번에 작동한다. 그만큼 전력 사용량이 크고 전류 흐름도 정교하게 관리돼야 한다. 전원이 흔들리거나 전자파 노이즈가 커지면 서버 성능과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력을 안정화하는 MLCC의 역할이 커진다. 업계에 따르면 최신 AI 서버 한 대에는 MLCC가 1만5000~2만5000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전자기기용보다 만들기 까다로운 부품으로 분류된다. 고전압·고온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해야 하고, 작은 크기 안에 더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가 단순히 반도체나 메모리 기업뿐 아니라 고부가 전자부품 업체로도 번지는 이유다.
무라타제작소는 이 시장에서 세계 1위권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평가된다. 전 세계 MLCC 시장점유율은 약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쟁력은 생산량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라타제작소는 세라믹 소재 배합부터 초미세 적층, 고온 소성 공정, 생산설비까지 자체 구축한 수직통합 구조를 갖췄다. MLCC는 소재와 공정, 설비 기술이 함께 맞물려야 하는 부품이라 후발 업체가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기술 장벽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전망도 AI 서버 부품주 재평가를 뒷받침 한다. 무라타제작소는 4월 말 실적 발표에서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3250억엔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8% 증가한 3800억엔,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25.3% 증가한 2930억엔으로 예상했다. 투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무라타제작소는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확대에 대응해 MLCC 등 커패시터 부문에 약 800억엔을 추가 투자한다. 2026회계연도와 2027회계연도에 각각 약 400억엔씩 집행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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